[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역 내에 48개의 산성이 분포해 있어 산성의 도시라 불리는 대전에서 앞으로 산성이라는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대전시는 산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산성은 지양하겠다는 의미다.우선 문화재와 문화재 보호 구역에서는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화장실과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편의 시설을 설치해 개인 또는 가족 단위 소규모 캠핑으로 산성이 갖는 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또 주거지와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산성에서는 정기 연주회의 개최도 점쳐 볼 수 있다.산성 캠핑객 또는 일반적인 등산객을 위한 연주회가 그 하나일 수도 있고, 임도 트래킹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분지의 북쪽에 대전시와 세종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병산(金屛山) 자락이 남으로 흘러오다 독립된 구릉으로 솟아 있는 봉우리가 표고 256m의 적오산이다.적오산성은 이 봉우리의 정상 능선부와 서쪽 사면에 걸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세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이른바 동고서저(東高西低)형을 하고 있어 주 감시 방향이 동쪽임을 알 수 있다.그 곳에는 대전 분지 동쪽편의 계족산을 주봉으로 하는 산지가 위치하고 있다.성벽의 총 길이는 950m 정도로 동벽은 최고봉의 정상부와 그 동쪽의 또 다른 봉우리의 동변을 따라 축조됐다. 북벽은 주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가다가 남으로 꺾여 산사면과 계곡을 통과한다.성문은 동서남북 4개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산성의 도시 대전을 연재하는 첫 글에서 대전의 산성에서는 성벽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 가운데 가장 찾아보기 힘든 성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구성동 산성이다. 구성동 산성은 전체 길이 580m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벽을 찾아내는 일은 매우 어렵다.그 이유는 돌을 쌓아 성벽을 만든 것이 아니라 흙으로 쌓아 만들었기 때문이다.구성동 산성은 갑천의 북쪽에 위치하는 대전 분지 내부의 평평한 구릉성 산지에 축조된 토축성(土築城)이다.대전 지방 기상청을 삼면으로 감싸고 있는 해발 86m의 성두산(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안산동산성은 대전 분지의 서쪽을 남북 방향으로 차단하는 우산봉(雨傘峰) 자락이 꺾이면서 동서 방향으로 뻗은 길마재산 능선이 시작하는 지점의 해발 227m 봉우리 주변에 축조돼 있다.안산동에서 공주 반포면으로 통하는 성고개가 이 성의 바로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전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길목을 높은 곳에서 감시하기 위해 축성했음을 잘 알 수 있다.안산동산성은 대전시 문화재인 기념물로 지정했지만, 실제로는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 공주군에 거의 비슷한 규모로 걸쳐있는 독특함도 갖고 있다.산성의 평면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보문산성은 대전 남쪽 산지 최고봉인 보문산(寶文山) 시루봉에서 동쪽으로 약 800m 떨어진 표고 402m의 봉우리에 위치한 테뫼식 석축 산성이다.산성의 평면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한 장방형(長方形)이며, 길이는 280m에 이른다. 서쪽과 남쪽에 2곳의 문지(門址)가 있다.1990년 발굴 조사를 거쳐 1991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성벽을 쌓은 기법은 입면 방형의 다듬은 성 돌을 상하 축단(築段)이 평행하도록 쌓은 전형적인 백제 산성 축성법이다.경사면 내측의 지반에 기대 바깥 부분을 돌로 덧대어 쌓았는데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질현성은 대전 분지 동쪽 경계가 되는 계족 산지가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오다 남북 방향으로 바뀌는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하고 있다.최고봉인 표고 334m 고지를 비롯한 몇 개의 산봉우리와 그 남쪽 기슭을 아우르는 삼태기 모양의 포곡식(抱谷式) 산성이다.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지세를 활용한 성의 둘레는 약 800m며, 동·서·남 3곳에 문지(門址)가 있다.이 곳의 바로 남쪽에는 대전에서 옥천 등지의 동쪽으로 통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치 고개(迭峴)가 있다.한 눈에 이 곳을 감제(瞰制)하기 위해 축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산성 이름도 바로 이 고갯길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질현성과 계족산성 사이의 능선 상에는 100~200m 간격으로 모두 6개의 보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계룡로를 따라 만년교를 지나 유성으로 가기 직전, 왼편에 월평타운 아파트 뒤편으로 야트막한 봉우리가 보인다.대전 분지의 서쪽편으로 갑천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뻗은 전체 길이 약 6.5㎞에 달하는 월평 산지의 북쪽 끝에 해당하는 해발 표고 137m의 봉우리, 바로 그곳에 월평동산성이 있다.월평동산성은 봉우리의 능성과 서쪽 계곡 사면을 이용해 축조한 동고서저(東高西低) 형의 포곡식(抱谷式) 석축성이다.성벽의 전체 길이는 745m로 계족산성을 제외한다면, 질현성(迭峴城)이나 적오산성(赤鰲山城) 등과 함께 대전에 있는 산성 가운데는 가장 큰 편에 속한다.월평동산성이 돌로 쌓아 만든 석성이라고 하면, 의문을 나타내기 쉽다.산성 현장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돌로 쌓은 성은 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시민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산성 가운데 하나인 계족산성의 공식 명칭은 대전 계족산성이다.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등록되면서 혹시라도 있을 같은 명칭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앞에 '대전'이 덧붙은 것이다.계족산성이라는 이름은 고려사(高麗史) 지리지(地理志)에 '鷄足山(계족산)'이 나오고 있고,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도 각각 '鷄足山石城(계족산석성)'과 '鷄足山城(계족산성)'으로 기록하고 있어 대략 고려 시대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로는 성내에서 '雨述(우술)', '雨述城(우술성)' 등의 명문 기와가 출토된 바 있어 이를 근거로 계족산성을 백제 시대의 '우술성'으로 비정하는 견해도 있다.계족산성은 대전 분지의 동쪽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3. 복원 그 이후는?이제 와서 그동안의 복원을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문화 유산을 담당하는 행정 기관이 관련 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했고, 여론 역시 크게 이의가 없었던 만큼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산성의 복원에는 많은 비용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산성이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산속에, 그것도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무거운 자재의 운반에서부터 쉬운 것이 없는 사업이 산성의 복원이다.따라서 한번 사업을 시작하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문화 유산을 두고 굳이 경제성을 논하는 무지를 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막대한 노력과 비용을 투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2. 복원인가, 재현인가?산성이 대전에만 많은 것은 아니다.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한 산성만도 전국에 약 100개가 있고, 그 밖에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지정한 산성도 수백여개나 있다.좁은 국토에 이처럼 많은 산성이 있었다는 것은 대내외적인 부침이 많았음을 증명한다.한동안 각 지자체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산성의 복원(復元)에 열중했던 때가 있었다.특히 사적으로 지정한 산성은 막대한 금액이 소요되는 복원 비용 확보를 위해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복원에 매진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많은 산성들이 탈태(奪胎)와 환골(換骨)을 해 왔다.하지만 이런 산성의 복원에는 극명하게 서로 다른 평가가 있다.계속 무너져 가는 산성을 그대로 둘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1. 그 많은 산성은 모두 어디에?대전을 산성(山城)의 도시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대전을 둘러싸고 삼국시대 이래로 조성된 산성과 보루(堡壘)(이하 산성) 등이 48개나 산재해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국가 지정 문화재로 사적 제355호인 계족산성이나, 대전시 기념물 제1호로 보문산 중심에 위치한 보문산성 정도만 널리 알려져 있을 뿐 이를 제외하면,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이나 지역 문화 유산에 관심 있는 소수의 주민들만 그 실체를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렇다면 이 산성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산성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데는 이유가 있다. 산성이라고 하는 것은 건립은 물론, 유지 관리에도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시설물이다.산 정상부 가까이의 경사지를 깎아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