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산을 두바퀴로 '정복'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푸른 언덕에~ ♬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 ♪먼동이 트는 이른아침에 도시의 소음 수많은 사람 빌딩 숲속을 벗어나봐요, ♪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찾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가려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그냥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대부분 모습을 것이다.

일부는 평소에 잘 하지 못한 운동 등을 쉬는 날 등에 몰아 하기도 하는데 여행과 건강관리라는 두마리 토기를 모두 잡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 회원들로 자전거를 타고 산 여행을 즐기고 있다.
 

▲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는 '자전거여행사랑'이란 애칭도 사용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일상생활과 직업상 받은 스트레스를 자전거를 타면서 날려보내고 여행하듯 타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이 동호회는 경찰관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지난 2009년 경비교통과 전의경교육센터에 근무하는 오성진 경위가 결성, 경찰관 6명이 보문산 야간 라이딩을 시작으로 활동했다.

그 이후 인터넷에 카페를 개설, 현재는 온.오프라인 회원 7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타는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가 아닌 MTB 산악자전거로 굳이 힘겹게 올라가지 않아도 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얻는 성취감이란 짜릿한 손맛에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른다고 한다.

특히 대전이 계족산임도길, 보문산, 도솔산, 장태산, 식장산 등 MTB를 즐길 수 있는 산들로 둘러쌓여 있어 어느 방향으로 출발하든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일반 자전거 보다는 위험도가 따르기 때문에 회원들은 안전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 회원이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멋지게 타고 있다.

세종서 교통사고 조사계에 근무하는 정원택 회원은 "산악자전거가 체력소모도 많고 경사면 등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어 안전장비착용이 필수이다"며 "처음에는 자전거, 헬멧, 장갑 등 장비 구입에 거금이 들어가 말성였지만 MTB를 즐기면서 오르막과 내리막길에서 인생을 배우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MTB자전거도 일반인들은 1000만원대의 고가의 자전거여만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에도 알맞은 것이 많아 큰 부담은 없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이유는 건강한 두다리로 두바퀴를 굴리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기름값 절약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대비 지갑 사정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회원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충남청 보안계 근무중인 문완기 회원은 "MTB를 타고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지방청이 있는 선화동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기름값 절약은 물론이고 체력단련까지 되고 있다"며 "다른 운동도 많이 해 봤지만 MTB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면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고 안전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 최소 한달에 20만원 이상의 기름값을 절약한다고 하니 비싼 기름을 길에 뿌리며 자동차를 타고 다닐 이유도, 값비싼 헬스장을 다닐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는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 회원들.

특히 산에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면 봄과 여름에는 꽃을,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으니 MTB자전거 한대이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회원들은 이같은 MTB자전거의 장점을 홍보, 지난 2011년에는 대전자전거동호회, 산울림 MTB 등 대전지역동호회와 연합해 원산도까지 원정라이딩 행사를 주최, 시민들과 화합하고 자전거의 매력을 보여줬다.

또 활발한 활동을 통해 충남지방경찰청 직장내 동호회로 내부망인 '공감'에 최초로 등록된 동호회로 기록됐다.

이런 여세를 몰아 오는 6~7월에는 생활체육 대전시자전거연합회, 전남 광양스타 MTB와 남해 일주라이딩을 계획하고 있으며 계족산 헬스컵대회 등에 출전에 기량을 넓힐 예정이다.
 

▲ 충남지방경찰청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자전거을 탄 후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지방경찰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면 민간 자전거 동호회와 함께 자전거 순찰 등을 하며 보다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동호회 회장 오성진 경위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스릴을 느끼며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것이 바로 MTB이다"며 "자전거를 타면서 치안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지방청이 대전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내포로 이사를 가게 되면 회원들도 함께 자전거 순찰 등을 하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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