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 해양 문화재 연구소가 올 6월부터 진행한 전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 해수욕장 해역의 '해남선(海南船)' 수중 발굴 조사를 완료했다.

해당 선박은 올 5월 송호 해수욕장에서 발견·신고됐고, 해양 문화재 연구소는 '해남선'의 훼손과 도굴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 신고 다음 달인 올 6월부터 9월까지 수중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선체 바닥면인 저판 7열, 좌현 2단과 우현 3단의 외판이 남았다.

선박의 남은 규모는 최대 길이가 약 13.4m, 최대폭이 4.7m 크기다. 저판의 규모를 봤을 때 현재까지 조사했던 한반도 제작 고선박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또 내부에서 수습한 유물들과 선체 부재들의 방사성 탄소 연대 분석 결과가 11세기 초반에서 12세기 중반쯤으로 확인돼 고려 시대에 제작·운항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수된 유물은 도기, 기와, 숫돌, 닻돌 등 모두 15점이다.

특히 볍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씨앗류들이 도기 내부에서 확인돼 이 선박은 곡물 운반선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해남선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발굴한 고선박은 모두 15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