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전시부터 화려한 공연까지

▲ 대전 노은동 작은갤러리에서 열리는 박성욱 전시.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무더워진 날씨에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을 힐링해 주는 전시과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끈다.

먼저 대전 노은동 작은갤러리에서는 오는 6월 7일까지 도예가 박성욱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박성욱은 한국 고유의 서정미와 세련미를 갖춘 덤벙분청 작품을 특징으로 하는 작가이다.

'덤벙분청'은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작 기법 중 가장 늦은 시기인 16세기대에 성행하다가 소멸된 기법인데 백토물에 그릇을 덤벙 담가 하얀 분을 입히는데서 덤벙분청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초기 분청사기들이 고려청자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화려하고 조밀한 문양을 특징으로 한데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분청사기의 문양은 단순해지고 소박해지며 여백(餘白)이 많아졌다.

아무 문양 없이 흰 백토만 남은 덤벙분청은 그러한 변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문양이 사라지고 흰 빛만 남은 분청사기는 그릇 본연의 형체가 더욱 드러나 보일 수밖에 없고, 투박한 바탕흙을 사용하다보니 깔끔한 백자와는 달리 소박하면서 따뜻한 감성을 품게 됐다.

박성욱은 이러한 덤벙분청사기의 담백한 멋을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도예가다.

그가 빚은 덤벙분청은 처음엔 수수하고 덤덤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차분히 감상할수록 절제된 선과 균형 잡힌 비례감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절제의 미학이 가능한 것은 도예가의 깊이 있는 사유가 그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 대전 노은동에서 공연 등과 함께 펼쳐지는 프리마켓 행사.

이와 함께 인근 노은동 문화의거리에서는 29일부터 31일까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유성구 노은동 자연드림노은점과 노은SK허브를 잇는 가로수길 일대에서 '제2회 노은동 문화의거리 프리마켓'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노은동의 문화명소를 만들기 위해 지역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행사이다.

지난 4월에 열린 첫 프리마켓이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어 호응에 힘입어 문화의거리 상인회에서는 앞으로 5월, 9월, 10월 등 년 4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요 행사 품목은 의류와 퀼트, 차도구, 도자기, 인형, 패브릭, 드라이플라워, 캔들, 홈베이킹 등의 각종 수공예품과 커피, 브런치, 수제쿠키, 오리구이 등이 할인 판매되며, 자연드림 노은점에서도 베이커리 전품목 할인행사로 동참한다.

특히 이번 행사부터는 도자기 물레체험과 금속공예, 칠보, 캘리그래피, 팬시우드, 캐릭터그리기, 타로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좀 더 늘리고, 커피와 음료, 쿠키 등의 품목에 대해 장애인단체 등에 참여 기회를 확대하며, 노은1지구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 코너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 프리마켓 행사의 작은 이벤트로 30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대학생 밴드 '오빠딸'의 거리공연이 문화의거리 서쪽 끝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서비스센터 마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즐겁고 유쾌한 주민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전시립교향악단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대전시립교향악단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 4일 오후 2시 30분 우송예술회관, 6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디스커버리 시리즈 5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을 개최한다.

이번 연주는 대전시립교향악단 류명우 지휘자의 깊이 있는 해석과 내면의 열정으로 빚어내는 감성 연주를 바탕으로 클라리넷 수석 김현숙, 트럼본 수석 하세가와 타카히로가 협연하며, 귀에 익은 교향곡과 관현악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해설이 곁들여진 곡으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침례신학대학교 심성식 교수가 해설을 맡아 진행하여 클래식 입문 초보자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연주는 '운명'이란 부제로 잘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제5번 1악장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작곡을 시작해서 완성까지 약 5년여에 걸쳐 완성한 대작으로 광고 등에 등장하여 귀에 익숙해진 주제 선율이 갖가지 형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이 곡의 감상 포인트이다.

두 번째 곡은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 1악장이다.

대전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숙의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 곡은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역량이 필요하다.

이어지는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4악장이다.

1888년 초연 당시 청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 곡은 차이콥스키의 6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변화가 많고 열정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 악장인 제4악장은 느리고 장엄하게 시작하여 급격한 빠르기 변화가 느껴지는 변화무쌍한 악장이다.

다음으로 다비드의 트롬본 협주곡을 대전시립교향악단 트럼본 수석 하세가와 타카히로가 협연한다.

이 곡은 트롬본이라는 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돋보이게 하고 연주자의 뛰어난 재량을 뽐내는 곡으로 악기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연주회의 끝을 장식하는 마지막 곡은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이다.

이 곡은 영국 정부의 교육 영화 '관현악의 악기'(1948)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관현악곡에 등장하는 악기의 특성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진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침례신학대학교 심성식 교수가 해설을 맡았다.

대전시립교향악단 류명우 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익숙한 곡들로 구성했다"며 "각 곡의 시작 전 해설을 곁들여 곡목의 이해를 도우며, 특히 브리튼의 <해설이 있는 관현악 입문>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군의 소리와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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