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이 펼치는 연극, 내 이야기 같은 공연

▲ 아산에서 펼쳐지는 학생 연극제의 한 공연 모습.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일명 중 2병이라 불리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보면 힐링이 되는 공연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 또래 친구들이 펼치는 연극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의 이야기 같은 공연에 빠져 들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공연들이다.

먼저 충남 아산시민문화복지재단에서는 제 14회 아산학생연극제가 다음달 17일부터 같은달 21일까지 펼쳐진다.

이 연극제는 아산의 청소년들에게 자기개발과 표현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2001년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이 하고 있다.

아산 지역 10개 중고교 연극반이 참가하는 이번 연극제는 경쟁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서로의 공연을 관람하고 박수를 보내며 상호 격려하고 힘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는 총 10편의 연극이 공연되며, 공연 작품 중에는 충남 및 전국 연극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도 포함돼 있다.

또 지역내 중고등학교 연극반 공연뿐만이 아니라, 아산청소년 극단 '들불'과 현직교사와 제자의 공연 '스승과 제자, 배우로 만나다'까지 풍성한 무대가 마련돼 있다.

공연은 오후 6시 오후 7시 30분 두 차례 열리고 첫날은 아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갸루상 리스트', 온양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카르페디엠'을 준비했다.

18일에는 온양중학교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온양 용화고등학교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네'를, 19일에는 배방고등학교가 '꿈꾸러기'를, 설화고가 '엘리베이터'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이후 공연 마지막 날까지 하루 두팀씩 다른 공연을 펼쳐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 등을 공연함에 따라 이를 지켜보는 청소년 관객들이 더욱 빠져 들 수 있다.

또 어른들은 겨울이 다가오는 문턱에서 지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지는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 가족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곰팡이 공연 모습.

대전에서는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대전 성모병원 오거리 건너편 드림아트홀에서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가는 가슴 따듯한 가족이야기 '곰팡이'가 펼쳐진다.

이 공연은 평일은 오후 8시, 토.일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하며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곰팡이는 정미진 작가의 작품으로 엄마와 아빠, 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반항아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가족의 오해와 잘못, 그리고 깨닭은 서로의 사랑을 그려냈다.

'툭'하고 뺃은 말에 '욱'하며 반응하는 사춘기 학생의 모습을 잘 그려내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함께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가정 같지만 그 안에는 어느 집안에나 숨쉬고 있는 곰팡이 처럼, 작품은 곰팡이를 몸에 나쁜 존재가 아닌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의 또 다른 곰팡이로 재 표현한다.

공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대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올해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연인 친구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나갈 때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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