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맛보는 짜릿한 문화생활

▲ 유성구청 문화노리 동아리 회원들이 연극을 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직장생활하면서 문화생활을 따로 즐기려면 시간도 많이 내야 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근데 단체로 즐기니 꼭 참석하게 되고 함께 해서 좋아요"

"나이들면 영화관 가는게 예전 같지 않은데 직원들이랑 함께 하니 더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대전 유성구 한 영화관에는 매월 세 번째 목요일 단체로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퇴근 후 찾아와 영화 등을 보며 직장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며 힐링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대전 유성구청 '문화노리' 회원들이다.

문화노리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문화와 함께 놀자'는 의미로 놀이를 소리나는대로 풀어 지은 이름이다.

동아리는 총 27명으로 구성, 지난 2012년 말에 결성돼 현재까지 매달 영화 등을 보면서 회원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하고 박월훈 부구청장부터 각 계층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게시판에 개봉 예정인 영화 등을 미리 공지해 가장 많은 회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골라 관람한다고 한다.

단체로 티켓을 구매, 개인적으로 볼 때 보다 약 40%정도 저렴하게 볼 수 있다고 하니 개인적 부담도 적는 것이 이 동호회의 장점이다.

▲ 유성구청 문화노리 동아리 회원들이 연극을 보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장 큰 좋은 점은 바로 감성이 살아난다는 것으로 각박한 직장생활에서 빡빡하게 생활하다 퇴근 후 문화생활을 통해 얻는 감성에너지는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싹 씻어준다고 한다.

처음부터 함께 활동한 이선아씨는 "주로 체육이나 악기, 봉사 동아리는 많은데 문화생활을 할 만한 동아리가 없어 함께 시작했다"며 "영화 등을 보고 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감성이 더 풍부해 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화노리는 영화로 시작, 최근에는 연극과 뮤지컬, 음악 공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얼마전에는 대전 서구 문화원에서 개최한 연극 '배꼽'을 봤는데 배꼽 빠지게 웃어 일년치 스트레스를 날렸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 유성구청 문화노리 동아리 회원들이 영화를 보고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레미제라블'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로 영화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책과 뮤지컬까지 동원해 총평을 했다고 한다.

유성구청, 평생학습원, 각 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함께 하다보니 잘 모르던 직원과도 감성을 교류해 업무에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문화노리 회원들.

문화노리 이성권 회장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 바쁘다 보면 잘 못 보게 되는데 이렇게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새로 개봉된 영화도 바로 볼 수 있어 좋다"며 "같은 영화를 보면 같이 공감하기 때문에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고, 다른 공직사회에도 이런 문화바람이 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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