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직장 동호회 활성화 '톡톡'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 지하 식당 옆에 마련된 체력단련실, 점심시간이 되자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던 공간이 열기로 가득해진다.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들어오더니 금세 체력단력실은 만원으로 웃음소리와 기합 소리가 가득하다.

정장차림임에도 넥타이를 와이셔츠 속으로 끼워놓고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탁구'로 2명씩, 4명씩 짝을 이뤄 경기를 한다.

특별히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찾고 있는 것이다.
 

▲ 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회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 탁구를 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식사 후 자동으로 발길이 이곳으로 향한다는 이들은 바로 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이다.

에핑은 Edu-Pingpong 의 약칭으로 지난해 12월에 창단, 활동을 시작한지 3개월 밖에 안 되는 신생동호회다.

대전시교육청 내에는 축구, 야구, 등산, 테니스, 마라톤, 배드민턴 등의 스포츠 동호회가 있지만 탁구 동호회는 없었다.

다른 기관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있는 '탁구' 동호회가 없다보니 탁구를 치고 싶거나 좋아하는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다른 동호회 등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었다.

또 체력단련실에도 탁구대가 딱 1대로, 탁구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적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었다.

그러다 몇몇이 동호회를 결성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의외로 탁구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 새로 창단된 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회원들이 창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에핑의 여성회원 4명 중 한명인 대전시교육청 총무과 고광분 씨는 "개인적으로 탁구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우연히 옆 자리 직원과 탁구 이야기를 하다 직원이 탁구를 굉장히 잘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함께 탁구 동호회를 결성, 활동하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광분씨가 말하는 실력자는 바로 최재준씨로 현재 이 동호회의 감독을 맡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지만 그동안 그 실력을 감추고 있어 옆 동료 조차 알지 못했다 한다.

이런 뜻을 가진 직원들이 정식으로 동호회를 창단, 매월 둘째주, 넷째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2~3시간씩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또 정기모임 뿐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체력단련실을 찾아 탁구채를 잡았고, 최근에는 이같은 모습을 보고 교육청에서 탁구를 통한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탁구대를 2대 더 구입, 설치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회원들은 점심식사 후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도 하고, 시합도 하면서 오전에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보낸다.

그동안에는 하고 싶어도 동호회가 없어 하지 못했는데 가려운 곳을 긁었을 때의 시원함 처럼 하고 싶은 탁구를 직장에서 할 수 있게 돼 즐겁다는 에핑 회원들.
 

▲ 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회원들이 정기 모임 시간에 모여 탁구를 치고 있다.

최재준 감독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탁구 동호회에 들어 활동해 기본을 배웠고, 졸업 후에도 탁구장에서 선수에게 직접 레슨을 받아 남들보다는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다"며 "하고 싶은 탁구를 직원들과 함께하고 가르쳐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단련실에 탁구대가 더 생기고, 동호회가 결성되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점심시간 내려가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들은 정기 모임 전에 점심시간 때에 불러 개인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 연습때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회원들은 게임을 하고, 아직 기본기가 모자라는 회원들은 따로 기본기를 잡아 주는 등 신생 동호회지만 체계적으로 동호회를 운영중이다.
 

▲ 대전시교육청 탁구동호회 '에핑' 회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 탁구를 치고 있다.

또 몇몇 회원들은 개인적으로도 레슨을 받고 있어 아직은 공식적인 탁구대회 참가 경험이 없지만 조만간 지역생활체육 시합 등에 참가해 대전시교육청을 알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일반 동호회나 타 공공기관 동호회과 교류해 유대관계를 형성, 탁구가 더 활성활 될 수 있도록 할 노력할 계획이다.

이 동호회의 리더 나태순 회장은 "생긴지 얼마 안됐지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 하고 있다"며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회원도 많이 유치, 동호회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공과 함께 사람 간의 정도 주고 받는 인간미 넘치고, 함께하면 모두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는 착한 도호회로 거듭나겠다"며 "열심히 해서 실력도 쌓고, 대회 등에도 나가 대전시교육청을 알리는데 한몫하는 동호회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