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계룡시 방문 “KTX 기존 노선 유지해야”... 논산시 패닉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계룡시를 방문해 KTX 논산 정차역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충남도 안희정 도지사가 논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 논산 정차역 문제에 대해 명확치 않은 태도를 보여 도지사가 지역 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11일 안희정 충남지사는 계룡시에서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KTX 문제는 현행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 수요량에 따른 채산성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를 붙였다.

또한 “공주역과 계룡을 연결하는 순환도로 신설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 노선 유지에 도정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안지사의 이런 태도는 지난달 12일 충남지역 언론협회와의 간담회에서 KTX 논산 정차역 신설 입장을 묻은 질문에 “ 2014년 개통되는 KTX 논산 정차역 신설에 대한 논산시민의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 황명선 논산시장이 열심히 뛰고 있는 줄 아는데, 정부에 적극 요청해 힘을 보태겠다”는 것과는 배치되는 답변이어서 논산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안희정 도지사의 KTX 논산 정차역 신설에 대한 애매한 입장은 제260회 충남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입도마에 올랐다.

지난 5일 제2차 본회의 당시 질의에 나선 송덕빈(논산) 부의장이 KTX 논산역 정차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을 묻자 안희정 도지사는 논산 정차역 신설 관철에 대한 확실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원칙적인 대안만을 내놓으면서 실망감을 더해줬다.

이런 안지사의 불분명한 태도에 KTX 논산역 신설을 주장하는 논산시와 기존 노선 유지를 주장하는 계룡시, 대전광역시, 세종시 등 지역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을 부추키고 있는 셈이다.

이날 한 계룡시민은 “안희정 도지사가 KTX 정차역에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장소마다 다른 입장을 보이는 도지사의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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