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교류하는 대전 서구청 중국통 동호회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배울수록 재밌어요. 우리나라 말과 비슷한 것도 있고, 그 나라의 말을 배우면서 그 나라의 문화도 느낄 수 있거든요"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 대전 서구청에 마련된 중국 주재원 협력실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중국어를 따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대전시 서구청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로 매주 2번씩 모여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 대전 서구청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이 중국어 학습을 하고 있다.

중국통 동호회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 역사, 정치, 행정 등에 모두 능통하자는 의미에서 '중국통'이란 이름으로 활동중이며 모두 36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회원 중에는 여성이 21명으로 여성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30대 초반에서 50대 중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하고 있다.

또 회원중에는 '배움'에는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50대 후반의 나이에 동호회 활동을 통해 중국어 매력에 빠져 방송대학 중문과로 편입한 회원까지 있다고 한다.

이들이 수많은 동호회 중에서 이렇게 '중국어 동호회'를 선택한 것은 중국어 매력에 빠진 것도 있지만 중국과의 재매결연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시작으로 지난 1995년 10월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문화의 중심이며 청나라 시대의 황궁지역으로 유명한 요녕성 심양시 심하구와 우호협력을 위한 자매결열은 맺었다.

또 이후 2006년 12월에도 중국의 남동지역 중국 절강성 온령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공무원 상호 파견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 모임을 하고 있는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

중국에서 파견을 오기도 하지만 중국으로 파견을 가고자 하는 일부 공무원들이 중국어에 대한 학습 열풍이 불었고, 동기 부여가 돼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견과 관계 없이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하는 공무원들이 생겨났다.

이에 지난 1998년초에 심양시 심하구 초대 주재원의 서구청 파견 근무시 중국어를 공부하는 몇 명이 뜻을 모아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06년부터는 정식적으로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동호회 수업은 중국 온령시와 2차 결연으로 파견을 온 예용평씨가 기초부터 회화까지 중국어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회원들은 예용평씨부터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해 배우고, 또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전수해 준다.

서로 상호 협력하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고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 2외국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은 없는지, 다른 점은 어떤 게 있는 지 등을 살펴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낀다.
 

▲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이 중국을 방문,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또 실제로 중국을 함께 방문해 그들의 문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회원 약 22명이 북경을 3박4일 일정으로 방문, 배운 중국어를 현지에서 사용하며 그곳의 문화를 체험했다.

일부 회원은 가족 또는 개인적으로 기회가 될 때 중국을 방문, 파견 온 직원의 친구들을 만나 교류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파견온 중국인 직원의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동호회 회원들이 적극 동참, 대전과 인근을 다니며 한국을 소개해 주고 있다.

얼마전에도 예용평씨 가족이 대전을 방문해 약 20일 정도 머물러 동호회인들이 대전 동물원, 엑스포 과학공원, 계룡산 등을 함께 다니며 대전을 알렸다.
 

▲ 중국을 방문한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통 동호회 백철일 회장은 "중국어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어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를 결성하게 됐고, 혼자 배낭여행을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회원 중에는 처음에는 중국어를 하나도 못했던 직원도 지금은 수준급으로 유창한 실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하고 있는 만큼 많은 공무원들이 더 참여하기 바란다"며 "그 나라의 말을 배우게 되면 그 나라를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파견근무자로부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전수해 주고 있는 대전 서구청 '중국통 동호회' 회원들.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을 일으키듯 이들의 작은 교류가 나아가 국가간에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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