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20여년 무사고 산행

▲ 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회원들이 주흘산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8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으로 떠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회원들로 1994년부터 현재까지 약 20여년을 함께했다.

청우산악 동호회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인 운영'으로 등산 초보자부터 배테랑 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먼저 활동 시간을 오전 8시에 출발해 대전에 오후 6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회원들이 등산을 갔다가 가족모임 등 개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페이스를 조절해 가며 올라가는 회원들.
또 이찬규, 김용현, 이경순, 이종순 등 등산 고수들을 산악대장으로 선정, 산악대장들을 선두, 중간, 말미에 한명씩 배치해 모두가 함께 올라 갈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한다.

산악대장들은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하면서 회원들의 안전을 챙기고, 회원들도 하나씩 임무를 부여해 서로가 돌보며 산행한다.

이같은 배려는 평소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여했을 경우 상급자에 맞춰 코스를 짜면 따라오지 못해 다시는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이에 따라 초보자도 따라 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했고, 그덕에 현재까지 사고 한번 없는 무사고를 자랑, 회원도 11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회원 중 약 50%가 여성회원들로 여성들도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여성 참여율이 더 높은 편이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숙씨는 "40~50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달에 한번씩 산에 갔다오면 기분이 좋다"며 "등산을 하면서 특산품, 제철 음식도 먹고 여름에는 레프팅도 하는 등 재미있어 많이들 참여한다"고 말했다.
 

▲ 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회원들이 울릉도 성인봉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회원들이 늘면서 좋아진 점은 직장내에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늘었다는 것.

사실 같은 지붕 아래 있지만 타 부서의 사람이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호회를 하면서 친해져 만나면 서로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업무협조로, 모르는 사이일 때보다 협조가 잘돼 업무효율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등산을 통해 몸에 베인 협동심이 업무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대전 동구청 청운산악 동호회는 이같은 체계적인 운영속에 대전 인근 산을 비롯해 지리산, 팔공산, 제주도 한라산, 울릉도 성인봉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 곳곳에 발도장을 찍었다.

산행도 단순 등산뿐 아니라 캠페인도 함께 실시, 지난해 2월에는 식장산에서 산불조심 캠페인을 실시했다.

▲ 백운산 정산에서 먹는 꿀맛같은 점심.
이달에는 눈이 너무 많이 오고 한파가 심해 안전상 창단이래 처음으로 산행을 쉬었다는 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회원들.

올해는 오는 10월쯤 설악산을 무박코스로 다녀올 예정인데 안전한 산행을 위해 벌써부터 계획을 짜고 있는 모습이다.

유준호 총무는 "약 2년 전부터 회칙을 만들어 동호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 수도 늘고 회원들 참여도 적극적으로 바뀌였다"며 "밤에 출발해 정상에 올라 해돋이를 보고 내려올 예정인데, 코스를 분석해 오차가 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게 바로 우리 동호회다"고 말했다.

오는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 설악산을 찾은 대전 동구청 청우산악 동호회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산을 물들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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