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통, 대전 서구청 한솔 볼링동호회

▲ 대전 서구청 한솔 볼링동호회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온종일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틈만 나면 니가 생각나♬ 언제부터 내 안에 살았니♬ 참 많이 웃게 돼 너 때문에♪ ~"

"우리 동호회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수십년을 함께 하다 보니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겨도 온다니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각종 스트레스로 웃는 날이 드문 직장인들.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서로 얼굴을 보지만 무표정하거나 찡그린 경우가 많은데 여기 이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 좋아 웃기 바쁘다.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 핀 사람들은 바로 대전 서구청 한솔 볼링동호회 회원들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서로 모여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이들이 이렇게 만나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먼저 오랜 세월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 멋진 폼으로 볼링을 하고 있는 대전 서구청 한솔 볼링동호회 회원.

한솔 볼링동호회는 지난 1989년 9월 17일에 결성된 2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전통이 있는 동호회다.

처음에는 서구청 직원들끼리 모여 결성을 했는데 지금은 공직생활을 하다 다른 구청이나 다른 지역으로 간 회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모임은 매월 첫째, 셋째주 화요일 오후 7시에 대전 서구 한 볼링장에서 약 15명이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운동시에는 음료수 내기나 도서상품권 등을 상품으로 제시해서 하는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볼링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보니 이중 4명은 여성회원으로 실력들도 좋다.

여성은 몸의 균형이 중요한데, 볼링이 전신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줘 여성에게 좋다는 것이 여성회원들의 말이다.

특히 칼로리 소모가 커 3게임만 쳐도 약 500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놀이로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볼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인지 연령대도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퍼져있어 회원들은 서로의 고민도 들어주고 직장생활의 노하우 등도 전수한다.

또 회원뿐 아니라 가족 등도 함께 동참해 남편, 아내, 아들, 딸 등이 함께 운동을 한다.

▲ 대전 서구청 한솔 볼링동호회 회원들이 볼링 경기를 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이화중씨도 아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모임에 나오도록 해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이화중 회장은 "아들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볼링을 함께 했는데 지금은 꽤 잘 친다"며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볼링장 오는 것을 더 즐겨 가족애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볼링도 좋지만 회원들 서로가 오래 알고 지내 잘 알고 사이가 좋아 오랜 기간 이어 올 수 있었다"며 "벌써 20년째 볼링을 함께 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방의 심리를 알 수 있는게 바로 한솔 볼링 동호회다.

실력들도 다들 출중해 평균 160점이 나오고 잘 치는 회원은 200점까지도 나온다고 하니 프로 선수 뺨치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실력들을 바탕으로 한때는 대전시 산하 유관기관 공직자 볼링대회에 수년간 참가해 개인 및 단체로 수상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 3년전부터 공직자 볼링대회가 사라져 아쉬움이 많다는 한솔 볼링동호회 회원들.

큰 소나무란 뜻의 한솔처럼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주는 동호회로 남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