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검도로 집중력.결단력 UP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머리~!, 머리~!, 머리~!, 손목~!, 손목~!, 손목~!, 허리~!, 허리~!, 허리~!"

"스트레스도 해소되고요, 업무에도 도움이 되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 쓸 수도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최근 잇단 강력범죄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킬 수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바로 대전시청 검도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회원들로 매주 토요일, 일요일 시청 인근 검도관을 찾아 수련을 하고 있다.
 

▲ 대전시청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회원들이 검도관에서 수련을 하고 있다.

대전시 검우회는 지난 1998년 창립, 14여년의 전통이 있는 동호회로 현재 27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회원들은 대전시청 소속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공무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수련은 백련검도관 박종봉 관장이 돕고 있다.

검우회 회원들은 매 주말 검도관을 찾아 수련을 하고 있는데 검도의 특성상 천장이 높아야 해서 시청에서는 연습을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회원 중 5명이 여성회원으로 남성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영희씨도 여성회원 중 한명으로 '진검'을 다를 줄 아는 실력을 갖춰 각종 대회에서 진검시범 등을 보이고 있다.
 

▲ 대전시청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장영희 부회장이 진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검도를 선택하고 빠지게 된 것은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진검을 다룰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장영희씨도 처음에는 검도의 검자도 모를 정도로 검도를 해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1998년 창립 당시, 사내 공지에 나온 동호회 모집을 보고 평소 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실천하기 위해 가입했다는 것.

이전에는 그저 TV에서 호구를 쓰고 검도하는 다른 사람을 보고 '정말 멋있다' 라고 동경만 했었는데 현재는 목검 2단에 진검시력을 갖춘 검도인이다.

장영희 부회장은 "검도는 자세가 중요한데 신체를 바로 피다 보니 굽어 있던 어깨와 허리가 펴지면서 예전보다 키가 늘어났고 매일 앉아 있는 공무원의 특성상 허리 등이 안좋을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며 "호구 등 모든 장비를 갖추면 약 5kg이 넘어 다른 운동을 할 때보다 같은 시간 대비 몇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검도는 상대의 움직임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번에 잘 살펴 봐야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해야 하고 어떻게 타격을 할 것인지 짧은 시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집중력과 결단력이 생겨, 시청 업무를 할 때도 자신감이 생기고 일처리를 빠르고 결단력 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 대전시청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회원들.

검우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곤씨도 주변의 권유로 검도를 시작하게 됐는데 40대 중년층 남성의 상징인 '뱃살'도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한다.

특히 검도를 할 때 기압을 넣으면서 타격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자연적으로 해소되고, 위급 상황에서도 최소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 '검도'라고 검우회 회원들은 설명했다.

또 검도가 스포츠이기 전에 예를 중시하는 정신적인 운동으로 공무원으로서의 바른 정신, 예절 등을 검도를 통해 몸에 익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장점 등 때문에 회원 중에는 검도를 한지 20여년이 넘는 공무원도 있고, 매일 새벽, 저녁 출퇴근 시간 짬을 내 검도관을 찾아 수련을 하는 회원도 있다.
 

▲ 대전시청 동호회, '대전시 검우회' 들이 모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1년에 두번 정도는 휴양림 등으로 1박 2일 수련을 떠나 짚단 베기, 죽창베기 등을 실시, 심신을 달련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제 2회 전국조선세법대회에서는 짚단베기 3위, 제 4회 전국조선세법대회에서도 3위, 대전시장기 생활체육검도대회 직장부에서 3위 등을 차지한 바 있다.

또 대통령배, SBS, TJB 사회인검도대회 등에 초청, 공개연무 시범을 보이고 있는 대전시 검우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검도'라며 검도에 푹 빠져 일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는 검우회 회원들, 퇴직 후 80대 노인이 되서도 검을 잡고 바람을 가르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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