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학교도 학원도 아니다 입장…24일 124명 감염 아산 치료 센터 등 후송

▲ 25일 대전시 보건복지국 정해교 국장이 이달 24일 대전 중구에 있는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을 설명하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코로나 19에 학생과 교직원이 집단 감염되면서 방역에 헛점을 드러냈다.

방역 당국은 이 시설이 기숙사를 운여하고 있지만, 학교도 학원도 아니라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는 입장이다.

25일 대전시는 하루 전인 이달 24일 중구에 있는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 언론 브리핑에서 이 시설이 학교라면 교육처에 등록해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인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학원도 등록해야하는데 학원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이 시설은 국제 학교로 비인가 학교라 혼선을 빚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따져 보니 대안 학교도 아닌 비인가 학교로 봐야 한다면서 이 시설의 학생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검정 고시 또는 해외나 수능을 준비 중에 있다고 그 성격을 정의했다.

또 종교 시설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상당히 많고,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전체적인 현황을 보고해 방역 수칙을 만들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에서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을 적용할지, 학원 수칙 적용할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문제의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지켜야할 것이 무엇이 있는 찾는 중이며, 이에 따라 공통적으로 지켜야 하는 거리두리 이런 것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뒤늦게 방역 수칙 점검에 나섰음을 밝혔다.

최근 코로나 19 발생 1년을 맞았어도 법적 사각 지대와 방역 사각 지대가 있음을 방역 당국에서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 하다.

특히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전의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른 전국적인 파장도 예상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확인한 바로는 대전이 선교회 소위 본 중심으로 전국에 23개 학교가 나눠져 있지만, 확진자 발생 사이에 학교간의 학생 교류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선교 관계자 등이 연결돼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의 학생과 교직원 등이 비교적 외출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적에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이 교육 시설과 숙소가 같이 묶여 있는 형태로 외출을 할 수 있는 구조지만, 이 곳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여 외부적인 활동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나 주변의 익숙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전의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 모두 125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경증과 무증상은 아산 생활 치료 센터에 약 100명, 25명 가량은 지역 내 병원으로 후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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