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청권 메가 시티 추진 합의…MB 5+2 광역 경제권 이어 받은 것 분석도

▲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 약 10년 전 제안했던 메갈로 폴리스 구상이 그 결실을 맺고, 첫발을 뗐다. 20일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열린 충청권 행정 협의회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회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가 충청권 메가 시티 추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 제안한 메갈로폴리스 구축이 약 10년만에 결실을 맺으며 그 첫발을 뗐다.

20일 대전·세종, 충남·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충청권 동반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의 전기가 될 충청권 메가 시티 추진에 합의했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충청권 행정 협의회를 열고, 충청권 광역 생활 경제권 메가 시티 추진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합의문에서 상호 협력 강화, 광역 생활 경제권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공동 수행, 충청권 광역 철도망 등 광역 사업 협력, 협의체 구성과 행정 협의회 기능 강화 등에 합의했다.

충청권 메가 시티 추진은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 인구 유출과 기업 투자 감소 등 국가 불균형 문제가 지역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걸림돌이라는 문제 의식에 따른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 육성 합의는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시·도지사 4명은 수도권 집중와 일극화에 대응해 인구 550만명 이상의 충청권 광역 생활 경제권을 구축하고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충청권을 메가 시티로 육성·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밖에도 충청 내륙권 도시 여행 광역 관광 개발 사업, 충청권 실리콘 밸리 조성, 충청권 자율 주행 상용화 지구 조성 등 충청권 광역 사업의 추진을 위해 4개 시·도가 공동 협력 하기로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적폐로 몰아 세운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5+2 광역 경제권 구상과 충청권 메가 시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MB 정권의 유산을 민주당 충청권 시·도지사가 이어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역에서는 염 전 대전시장과 정 전 의원이 10년 전 쯤 메가 시티의 방법론인 메갈로폴리스 구축을 제안한 뒤 광역 생활 경제권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헐 대학 출신 이순호 박사가 최근 충청권 메가 시티의 청사진으로 충청권의 제2 수도권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행정 수도 논의가 세종시 일극화로 치우쳐져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 수도 역할의 충청권 분산 배치로 국토 균형 발전과 충청 동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시에 집중돼 있는 행정 기관와 수도권에 있는 기관 등을 충청권 각 지방 자치 단체 특성에 맞춰 분산 배치해 집적화를 통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균형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손희역 의원은 충청권 메가 시티의 베이스 캠프로 대전 대덕구 역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덕구는 대전, 세종, 충남·북과 접근성이 높고 역사적, 문화적 상징성이 있어 메가 시티 전진 기지로 최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혁신 도시를 추진하는 대덕구 연축동에 충청권 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한 전진 기지를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 방법론으로 "충청 상생 발전 인큐베이터가 될 전진 기지 운영 예산은 국비와 충청권 4개 시·도 출연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손 위원장은 광역 경제권 베이스 캠프 역할로는 충청 광역 대중 교통망, 충청 문화 관광 허브 역할, 국가 산단 지정을 통한 상생 단지 조성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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