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세균·이낙연 발언 엇갈려…특정 발언에만 촛점 아전인수식 해석 내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과 혁신 도시 공공 기관 이전에 전략 부재만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018년부터 이어진 세 번의 선거에서 국회와 지방 의회, 지방 자치 단체장을 싹쓸이했음에도 지역 현안 하나 조차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와 시장은 구태의연하게 당 최고위층 등을 만나 중기부 대전 잔류만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기부 대전에 잔류 문제는 명분과 논리도 없이 2017년 중소기업청의 중기부 승격 때부터 불거진 이전 논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중기부 세종시 이전 문제는 장관과 국무 총리, 당 대표 입장이 각각인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10일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민주당 황운하(대전 중구) 의원의 국회 예산 결산 특별 위원회 경제 부처 질의에서 중기부 이전 추진과 관련 대전시민의 민심을 전달하면서 철회 여부를 묻자 "이미 오래 전부터 관계 부처의 협의를 거쳤다"며 황 의원의 질의를 단칼에 잘랐다.

11일 정세균 국무 총리는 한 술 더떠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중기부 이전은) 순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이 납득할만한 대책이 함께 수반되지 않겠는가?"라고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힘을 실었다.

정 총리가 중기부 이전에 힘을 싣는 동안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충북 괴산군청 대 회의실 열린 현장 최고 위원회 모두 발언으로 "대전의 중기부 이전 여부는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박 장관, 정 총리의 의견에 엇박자를 냈다.

▲ 올 9월 15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 혁신 도시 지정을 위해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나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대전시는 이 대표 발언에만 촛점을 맞춰 희희낙낙이다.

12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어제 이 대표의 발언은 이례적으로 중기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원만히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지역 정치권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딛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줘 고맙다"고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권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대표와 정 총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을 두고 허 시장은 "당 대표와 정 총리는 다를 것이다. 당 대표 입장이 밝혀져 그 부분은 당·정에서 정치적으로 협력하며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삼권분립에 따라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행정부 서열 2위인 국무 총리 발언이 당 대표의 언급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공 기관 이전 시즌 2도 당·정이 혼선을 빚는다.

지난 달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서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 내에 2차 공공 기관 이전이 가능하냐"는 국민의힘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의 질의에 "이 정부 내에 될지, 말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고, 이달 11일에도 역시 한 공중파 대담에서 "현 정부 내 공공 기관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올 9월 국회 교섭 단체 대표 연설에서 "2단계 공공 기관 이전과 혁신 도시 추가 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혀 당·정이 하나의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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