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15분 넘도록 불통…3일만에 발급 약속 못 지켜

▲ 온통대전 카드 발급 문의를 위해 대전시가 안내한 콜 센터와 17분이 넘도록 통화 연결을 하지 못한 한 시민이 휴대폰 화면 캡처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화려한 출발을 알렸던 지역 화폐 온통대전이 먹통에 분통이 터지는 결과를 빚고 있다.

온통대전 신청자가 많아 카드 발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 하면, 문의를 위해 콜 센터에 전화하면 15분이 넘도록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먹통·불통대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신청과 현장 신청을 모두 할 수 있는 온통대전이지만, 유난히 현장 신청에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카드 발급에도 일주일 이상이 걸리면서 늑장대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정부 긴급 재난 지원금을 온통대전으로 받기를 희망한 시민 가운데는 신청이 완료됐다는 휴대폰 문자 메지시까지 받은 상황에서 카드 발급이 늦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성구에 살고 있는 시민 A 씨는 "온통대전을 지난 주에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현장 신청을 받는 하나은행 지점에 방문해 문의해 본 결과 신청자가 예상 보다 많아 카드 발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대전형 재난 지원금도 신청 후 곧 받을 것처럼 하더니 온통대전도 늦어지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온통대전 카드 발급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간편 결제인 삼성 페이나 LG페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

온통대전 카드 늑장 발급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가 안내한 콜 센터는 15분이 넘도록 통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구에 사는 시민 B 씨는 "온통대전 카드 발급이 늦어져 콜 센터에 문의를 위해 전화를 했지만, 17분이 지나도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시가 문제인지, 하나은행이 문제인지, 둘다 문제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며 "이렇게 발급이 어려운데도 시에서 3일이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은 엉터리 행정의 전형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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