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습 폭설 제설 대책 묻자…시민이 주적이냐 언짢은 반응 보여

▲ 16일 오후 대전 일대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국도 4호선 대전 유성구 방동에서 시계 구간까지 차량들이 저속으로 통과하고 있다. 제설 작업을 묻는 질문에 대전시 공무원은 짜증을 내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제공 = 독자 제보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이달 16일 오후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린 대전 지역 일부 도로에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제설 대책을 묻는 시민에게 대전시 공무원이 오히려 짜증을 내는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날 내리던 눈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시간 대전 유성구 방동에서 송정동을 지나던 시민 A 씨는 양 방향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통행 차량이 엉금엉금 기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어렵게 지났다.

이 구간은 굴곡이 심한 S자 형태의 선형이 불량한 곳으로 차량 시계 미확보와 과속 등으로 교통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도로 선형 개량 필요성 등 민원에 따라 최근 국도 4호선 서대전 나들목-두계 3거리 확장 공사 구간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전시 공무원의 태도라는 지적이다.

A 씨는 내리던 눈이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는데도 제설 작업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재촉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공무원이 25대의 제설 차량을 동원해 제설 작업 중으로 제설 작업을 독촉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짜증을 냈다는 것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이 도로에서 때를 놓친 제설은 의미가 없음에도 제설을 맡은 담당 부서에서 대뜸 민원인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A 씨는 불쾌한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특히 국도 4호선 대전시 구간이 끝나고 충남 계룡시 구간으로 접어 들면서 말끔히 제설한 도로가 나오는 것을 본 A 씨는 시의 제설 대책이 엉망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A 씨는 "제설 대책을 묻는 시민에게 공무원이 짜증부터 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민선 7기에 시민이 주적이 된 것 같다"고 시의 대응에 언짢은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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