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도 자료 사진으로 배포…보도 자료 공문서의 한 종류로 봐야

▲ 이달 5일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이 생활 폐기물 수거 차량에 탑승한 사진을 배포했다. 시는 붉은 원 부위에 옛 브랜드 슬로건인 It's 대전 스티커가 부착돼 있던 것을 삭제한 후 배포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공문서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보도 자료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달 5일 시는 '허태정 시장, 설 명절 전 생활 폐기물 수거에 직접 팔걷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와 관련 사진을 배포하면서 일부 사진에 손을 봤다.

폐기물 수거 차량에 허 시장이 탑승해 있는 사진에 나온 'It's 대전' 스티커를 지우고 배포했던 것이다.

문제는 보도 자료 사진에서 지운 It's 대전이 옛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이라는데 있다. 허 시장 취임 후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을 'Daejeon is U(대전이즈유)'로 교체했다.

이전 브랜드 슬로건이 눈에 거슬렸거나, 새 브랜드 슬로건이 보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지만, 행정 기관의 보도 자료가 있는 그대로가 아닌 일부 삭제해 조작했다는 것은 비판 받을 수 있는 문제다.

특히 시 담당 부서에서 목적을 갖고 사진 일부를 수정해 배포했다면 더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시는 2019년 12월 시민 공모로 새 브랜드 슬로건 대전이즈유를 선정했지만, 아직 It's 대전를 완벽하게 대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 시장이 탑승한 폐기물 수거 차량에 It's 대전 스티커가 부착돼 있는 것이 좋게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 차량이 시 산하 공사인 대전 도시공사 소유라면 더 그렇다.

가짜 뉴스에 진절머리를 내는 더불어민주당과 허 시장이라면 납득할만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최근 민주당은 언론과 포털의 가짜 뉴스에 징벌적 손해 배상 등을 담은 언론 개혁 법안 입법 의지를 다지면서 허위 왜곡 가짜 뉴스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입장과 보도 자료 사진을 조작한 것이 어떻게 다른지 여부도 입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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