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예술로 시민과 예술가를 응원한 2020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코로나19로 뒤덮인 2020년, 2월부터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공연장 문을 닫고 열기를 반복했던 대전예술의전당은 76건 84회의 기획공연(대관 공연 포함: 203건 220회)을 개최했다. 76건의 기획공연 중 실제 대면 공연은 42건 49회(온오프라인을 겸한 16건 16회 포함)이다. 1월에 개최한 신년음악회 이후 올해 준비한 그랜드시즌을 계획대로 펼치지 못하고 취소와 변경, 재구성과 또 취소를 반복하는 한편, 언택트(Untact) 시대의 대안인 온택트(Ontact) 공연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찾는 혼란스럽고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로 찾아온 위기는 활로를 찾기 위한 도전이기도 했다. 소규모 앙상블팀을 위주로 긴급하게 편성한 4월 [퇴근길 ON]을 시작으로 5월 [무관객 온라인 콘서트],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4일간 펼쳐진 음악제 [베토벤 아벤트]와 안남근 안무로 교향곡 “운명”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현대무용 No. 5]이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 대전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두 편의 연극도 온라인으로 초연됐다. 지역 연극인과 함께하는 스프링페스티벌 작품 중 하나로 박준우 연출의 제작연극 <바람이 분다>, 연극계 오랜 콤비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 제작연극 <결혼>도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한 채 온라인 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 예술계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뜨거웠던 한 해이기도 했다. 대관 취소로 피해를 입은 지역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기획한 첫 번째 온라인 프로젝트였던 [퇴근길 ON]을 시작으로, [썸머뉴아티스트콘서트], [대전국제음악제], [대전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장르불문 십분발휘], [함께 걷는 길]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지역의 아티스트와 단체들을 위한 온, 오프라인 무대를 마련하며 지역 예술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무대점검 기간을 줄이고 공연장 휴관일인 월요일과 주말 2회 대관 가능일을 확대하며 대관 취소로 인한 예술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코로나의 위협은 예술의 존재 이유와 무대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했다. 11월에 긴급하게 특별기획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과 2020 회원음악회 <나윤선 재즈콘서트>는 계획되었다가 개최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공연들로 상실감이 컸던 애호가들을 위로하며 대면공연에 대한 소중함과 아쉬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침체된 공연계에서도 창작의 동력은 이어갔다. 시립청소년합창단과의 3번째 협업 작품인 [단재의 혼]을 비롯, 2021년 전막 공연을 앞두고 프리뷰 갈라콘서트로 선보인 “아트-팝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와 “함께 걷는 길 <코로나 칸타타>”는 창작산실로써의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산물이다. 특히 12월 31일 공연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2021년 1월 14일로 연기된 <코로나 칸타타>는 코로나19를 소재로 창작한 대형작품으로 코로나로 신음하던 시기에 예술로써 위기를 극복하고자 창작을 시작하였다. 대본과 작곡, 연주 등 100% 지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작품이기에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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