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종 전입 1위 대전서…대전시 522억 투입하고도 못 막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청년 7000명 이상이 일자리 때문에 세종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 각종 청년 정책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청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달 23일 세종시가 지역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계 기반 청년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청년 통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만15~34세 청년의 세종으로 전입 인구 1만 9336명 가운데 전입 전 거주지는 대전이 7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이 4986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청년의 사유로는 직업, 주택, 가족 순이다.

같은 날 발표한 대전시의 2020 대전시 청년 통계에서는 대전의 20~39세 청년 구직자는 모두 5만 607명으로 시 전체의 4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희망 근무지는 대전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같은 날 발표한 대전과 세종의 유사한 통계에서 대전의 청년 구직자는 희망 근무지로 대전을 가장 많이 선호한 반면, 대전 청년이 세종으로 가장 많이 전입했다는 통계가 나왔다는 점에서 대전 지역 일자리가 청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전 지역 청년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0년 기준 만19세부터 39세까지 대전 청년 인구는 49만 563명에서 올해 43만 122명으로 10년 사이 6만 441명이 줄었다.

지역 청년이 대전을 떠나는 이유로는 직업 문제가 약 43%로 가장 많고, 이어 가족, 주택, 직업, 주거 환경 순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18개 부서에서 청년 정책 시행 계획으로 청년 일자리·주거·교육·문화 등 57개 사업에 522억원을 투입했지만, 대전은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통계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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