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NS 등으로 당선 자랑…회의 열어 결정할 사항 지적 나와

▲ 이달 1일 대전 대덕구 의회 김태성 의장이 지역구 주민에게 자신이 대전시 자치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 회장에 당선돼 호랑이 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대덕구 의회 김태성 의장이 대전 자치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 합의 없이 스스로 회장직에 오르는 셀프 등극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달 1일 김 의장은 자신의 SNS와 문자 메세지 등으로 제8대 후반기 대전시 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지만, 다른 구 의회 의장들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른 자치구 의회 의장들은 아직 후반기 의장 협의회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으며, 김 의장의 회장 선출도 처음 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중구 의회 김연수 의장은 "협의 회장을 아직 선출하지도 않았고, 합의 추대한 사실도 없다"며 "이런 사실을 통보 받은 사실도 없어 황당하다"며 "자치구 의장단 협의회는 지방자치법에 규정된 전국 의장단 협의회 산하 기구다. 무슨 근거로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협의회 의장 선출은 회의를 열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성구 이금선 의장 역시 "관례에 따라 이번에 대덕구 의회 의장이 맡을 차례고, 얼마 전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면서도 "아직 협의회가 열린 적이 없고, 공식적으로 김 의장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협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전 5개 자치구 의회 의장이 모여 김태성 의장을 협의회 회장으로 합의 추대는 물론, 호선으로도 회장 선출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코로나 19 여파로 전국 시·군·구 자치 의회 의장단 협의회는 올 2월 대전에서 열기로 한 뒤 최소해 올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고, 이에 따른 대전 자치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 역시 그동안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엉뚱하게 대전 자치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에서 대덕구 의회 김태성 의장을 협의회장에 합의 추대했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대전 자치구 의회 의장단 협의회장은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의회 의장이 그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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