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동에 초대형 도서관 건립 공약 발표...지역 현황 파악도 못해 실현 가능성은 글쎄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대전 서구 갑 자유한국당 조수연 예비후보가 관저동에 초대형 도서관건립을 제1호 공약으로 내놨다. 실현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조수연 예비후보는 11일 대전시의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300만권 이상의 서적과 그 이상의 디지털 자료를 보유하는 세계적인에게 주목받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대략 500억으로 추산하고 있다. 토지구입부터 건축. 도서구입. 인건비등이 포함된 예산이라는 설명이다.

예산문제는 여론을 조성해 펀드 모집과 국비.시비.구비 등으로 해결 한다는 계획으로 충남대학교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그럴듯한 공약으로 비춰 질 수 있다.

조수연 예비후보의 관저동에 초대형 도서관 건립 사업 추진은 계획, 추진방법, 예산추계, 예산확보 방안 대략 공약으로서 갖춰야 할 형식은 갖췄다. 문제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은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녹록해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충남대학교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서적은 2020년 1월말 현재 1백8십7만 여권으로 개관 67년 동안 확보한 수량이다.

조 예비후보는 “300만권을 한꺼번에 마련하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마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극히 원론적인 답변이다.

조 예비후보는 충남대 도서관의 소장 서적 수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적 수량을 몇 권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얼버무리자 캠프 관계자가나서 “대략 150만권으로 알고 있다”고 조 예비후보를 대신해 답변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다음 일정이 바쁘다는 관계로 기자간담회장을 빠져 나갔다. 일단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보겠다는 계산으로 지역주민이 현혹 될 수 있는 대형 대규모 사업 공약을 지르고 보자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관저 1.2동에는 현재 서구청에서 조성한 공공 작은 도서관이 2개소 운영되고 있고, 사립 작은도서관이 6개소 운영중에 있다. 관저동 인근 가수원동에 공공도서관인 가수원 도서관이 서구청 평생학습원에서 운영 중에 있다. 781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약14만 여권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관저동 구봉지구에 조성중인 한전발전연수원내에 도서관도 주민에게 개방 할수 있도록 이미 정치권을 비롯해 서구청 대전시등과 협의를 마친 상태에 있다.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 현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발표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약을 위한 공약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 울 것으로 보인다.

부지확보 문제도 아리송하다. 조 예비후보는 국유지 즉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충남대학교 도서관 규모 또는 세종국립도서관 보다 더 큰 도서관을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국립도서관급 도서관이 들어설 만한 부지가 그것도 국유지 존재여부가 파악 되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설사 국유지가 존재하더라도 그린벨트 해제가 단독사업을 위해 가능한지도 불명확하다.

300만권을 소장 할 수 있는 도서관은 어찌 보면 국가사업이다. 서울대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적은 2019년 11월 현재 300만권이 안되는 2백80만 여권이다. E-BOOK까지 합쳐야 330여 만권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수연 예비후보의 제1공약은 그저 공약으로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공약은 지역사회와 유권자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실행 가능한 일이어야 된다”며 “선거때 일시적인 관심을 받기 위한 꼼수는 근절될 구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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