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본격 컨설팅 작업 돌입…교육·혁신 모델 통째 첫 수출 사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가 대외 경제 협력 기금(이하 EDCF)으로 케냐 정부가 발주한 케냐 과학 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 분야 킥 오프(Kick Off) 미팅을 현지 시간 12일 케냐 나이로비 인근 콘자 기술혁신 도시(Konza Technopolis City)에서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KAIST는 이날 열린 킥 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케냐 과학 기술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간다.

KAIST는 우선 올해부터 향후 36개월 동안 기계 공학·전기와 전자 공학·ICT 공학·화학 공학·토목 공학·농업 생명 공학 등 6개 핵심 학과와 공통 기초 과학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또 교육·실험과 일반 기자재 공급 계획, 산·학 협력을 포함한 대학 경영 계획 등의 분야에서 컨설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케냐 과학 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은 KAIST의 교육·연구 혁신 모델을 통째로 수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이나 중국에 KAIST의 교육·연구 관련 프로그램이 일부 수출된 적은 있지만 케냐와 같이 통째로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KAIST에 따르면 케냐 과학 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 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 기술 혁신 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이다.

2030년까지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케냐 정부는 그동안 중장기 국가 발전 계획인 케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이공계 핵심 인력 양성을 통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1년 개교를 목표로 케냐 과학 기술원(Kenya KAIST) 건립을 추진해 왔다. 

케냐 과학 기술원 건립 사업은 한국 정부에서 EDCF 차관을 제공 받아 총 사업비가 1070억원 규모로 추진되며, KAIST 컨소시엄이 따낸 교육·건축 설계·감리 등 컨설팅 분야에는 모두 106억원을 투입한다.

케냐 정부는 컨설팅 분야 주관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해 6월부터 한국 내에서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해 왔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진행한 평가 끝에 주관 기관인 KAIST가 교육을 맡고 삼우 종합 건축사 사무소가 건축 설계와 선진 엔지니어링이 감리를 각각 맡는 KAIST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케냐 정부와 지난 해 11월 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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