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의회 출범 첫해 결산... 센트럴 파크 예산 무리한 반영 등 오점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개원 첫 해를 마무리하는 제8대 대전시의회에 대한 의회 안팎의 단적인 평가다.

시의회는 지난 지방선거 후 ‘집행부 견제·감시’에 대한 포부를 갖고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거수기’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민에게 실망을 안겼다.

의회 ‘거수기’ 전락 지적의 이면에는 최근에 터진 둔산 센트럴 파크 예산 논란이 있다.

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한 둔산 센트럴 파크 홍보 예산을 예결위에서 부활하며 잡음을 노출했다.

소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집행부와 의회 예결위의 ‘상임위 경시’를 규탄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예결위에서 부활시킨 센트럴 파크 예산이 상임위 경시 논란까지 빚으며 반드시 반영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데 있다.

논란의 예산은 센트럴 파크 사업 홍보물 및 현수막 제작, 사무용품 구입, 방송매체 홍보, 시민공청회 등을 개최하기 위한 것이다.

시가 지난 1차 추경에서 반영한 센트럴 파크 용역 예산의 집행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산반영이 시급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의회 안팎에서는 의장과 예결위가 센트럴 파크 건설을 공약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체면과 사업 대상지가 김종천 의장의 지역구임을 감안했다는 근거없는 얘기까지 나돈 상황이다.

지난 반년간 의회가 보인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에 대한 고압적 태도로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을 샀다.

또 다른 일부는 특정 사안에 대한 집요한 질의로 모종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자초하기도 했다. 일례로 교육위원회의 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 등을 진행하며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수차례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한 시정질의를 진행하면서 근거없는 주장을 펴 ‘허위사실 공표’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6개월간 다양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의장단의 리더십 부재 논란 역시 의회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18일 개원 첫 해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역대 가장 원만하고 매끄러운 원구성부터 올해 마지막 정례회까지 마무리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임기 첫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의회는 “총78일간 세 차례의 회기일정을 치르면서 213건의 안건을 심도 있게 처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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