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주는 봉사,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

▲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이 멋진 화음을 넣으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화요일 저녁, 가을과 어울리는 색소폰 소리가 중구청 지하에서 울려퍼져 지나는 이들의 귀를 사로 잡는다.

지나는 나그네의 심장까지 울리게 하는 색소폰 소리는 바로 대전 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 문'의 연습 소리다.

블루문은 지난 2008년 7월에 창단, 약 20여명이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 퇴근 후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중구청 지하실에서 전문강사의 지도로 교육과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실력을 선보이며 구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해 줄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

블루문은 경직된 공직사회에 문화예술분야를 접목시켜 활기차고 밝은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앞장서고자 조성됐다.

동호회 이름도 블루문 이란 노래의 가사처럼 어렵고 쓸쓸한 이웃에게 음악과 사랑을 봉사함으로써 파란 달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함께 사는 세상 조성을 위해 정했다고 한다.

처음 동호회 결성 당시, 회원들 대부분은 색소폰을 한번도 접해 보지 않은 생초보자들로 색소폰에 대한 풍부한 선율과 그윽한 소리에 반해 색소폰을 시작했다고 한다.

회원들은 테너, 알토, 소프라노로 나눠 각자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 매주 전체 연습과 매일 개별 연습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매년 실력이 늘어남에 따라 지금은 블루문을 찾는 행사들이 많아져 중구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동호회로 통한다.

블루문은 매년 개최하는 중구 효문화뿌리축제에 참석해 즐거움을 선물하고, 중구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원도심 토요어울마당 공연 등에 참석, 문화예술 확대와 원도심 활성화에 한몫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제1회 대전칼국수축제에 참가해 지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지난 12일에는 대덕문예에술회관에서 장애우 공연 전 오프닝과 마지막 공연을 맡아 공연의 흥과 맛을 더했다.

▲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이 대사동 경로잔치에 참여,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블루문 전혜천 회원은 "힘들지만 즐겁고 좋다. 어제도 공연을 했는데 내 재능을 기부해 누군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로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봉사이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나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연주이기에 더 연습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남성 회원들은 색소폰을 잘 불기 위해 술과 담배도 일부 끊을 정도로 색소폰 매력에 빠져 있다고 한다.

연습을 게을리 하면 실력이 제자리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연습을 하고 있어 유흥을 즐길 시간이 없다는 것.

덕분에 폐활량 등이 좋아져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해져 정신건강에 좋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이 영산홍 축제에 참여, 축제의 흥을 돋구고 있다.

또 공연을 블루문 뿐 아니라 시청과 교육청에 있는 색소폰 동호회와 함께 협연을 실시, 다른 기관과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취미 생활로 시작해 이제는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재능기부까지 하는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 회원들.

블루문 이도원 회장은 "시청과 교육청 등과 함께 연계를 해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관세청, 조달청,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문화예술 확대와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을 선사하는 블루문의 공연은 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리는 오는 10월 11일 오후 4시, 12일 오후 1시에 대전뿌리공원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 대전중구청 색소폰 동호회 '블루문'이 뿌리축제에서 시민들에게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