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따뜻함 전하는 대전동구청 플루트동호회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가냘픈 모습이지만 듣고 있으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소리, 바로 플루트다.

특히 플루트는 소리가 맑아 듣고 있으며 초록빛이 가득한 들판에 한들한들 바람이 부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악기로 여성이라면 한번쯤 연주해 보고 싶은 악기 중 하나다.

이런 플루트를 매주 월요일마다 연주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대전 동구청 플루트동호회 '봄냇소리떼' 회원들로 한주의 시작을 맑고 고운 소리로 시작한다.

봄냇소리떼는 지난 2009년 12월에 10명의 회원으로 시작, 현재는 5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 대전 동구청 플루트 동호회 회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봄냇소리떼는 봄냇물처럼 맑고 고운소리를 내는 동호회란 뜻으로 일주일 중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월요일' 저녁에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동구청 9층 강의실에서 퇴근 후 모여 강사의 도움으로 플루트를 연습 하는데 이 동호회의 특징은 회원 모두가 여성이란 점이다.

창단 이후 남성 회원은 딱 1명 있었는데 여성이 좋아하는 악기라는 것을 증명하듯 지금까지 회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고 한다.

또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회원 모두가 이전에는 한번도 플루트을 해 보지 않은 늦깍이 연주생들이다.

▲ 대전 동구청 플루트 동호회 봄냇소리떼가 강사의 도움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장경석 회원은 "처음 결성됐을 때 부터 함께 했는데 그전에는 해 본적이 없지만 플루트는 다른 악기에 비해 작고 휴대하기 좋다"며 "아줌마들의 로망이 플루트로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플루트를 하면서 좋은 점은 맑은 소리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플루트가 복식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폐활량이 늘어 운동을 자주 못하는 여성에게도 좋다는 것.

이와 함께 1년에 한두번씩 다른 사람을 위해 연주를 해 줄 때는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회원들은 지난 2009년 6월 동구 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워크숍에 참가해 공연을 했고, 같은해 12월에는 대전노인요양원에서 봉사 연주를 실시했다.

또 2010년 1월에는 동구청 시무식때 직원들 앞에서 연주를 했고, 2011년 4월에는 요양원에서 봉사로 연주를 했다.

이후 2012년에도 요양원과 사찰에서 연주를 했는데 시설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연주곡도 '10월의 어느멋진날', '어머님은혜', '돌아와요 부산항에', '에델바이스'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만한 곡을 선정해 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로 다른 사람에게도 따스함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 이진영 회원 결혼식에서 연주를 해 주고 있는 모습.
이 중에서도 기억에 나는 공연은 바로 회원의 결혼식 축주로 이진영 회원이 결혼할 당시 다른 회원들이 똘똘 뭉쳐 결혼식 연주를 해 줬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한달동안 똘똘 뭉쳐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결혼 선물을 해 회원들도 기뻤다고 전했다.

결혼식 주인공이었던 이진영 회원은 "그만 둔 회원까지 합류해서 연주를 해 줬는데 너무 좋았다"며 "특별히 축하해 주려고 한달전 부터 모여 연습한 회원들의 고마움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서로를 위하고 취미를 통해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봄냇소리떼 회원들.

앞으로 회원수가 더 늘어나면 연주봉사를 더 하고 싶다는데 봄향기 같은 회원들이 더 늘어 봄냇물처럼 맑고 고운 소리가 동구청 가득 흘러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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