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켜주는 충남경찰청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

▲ 충남경찰청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이 워크숍을 하고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2013년 3월말 현재 207만 9760명 중 2.25%인 4만 6741명을 나타내는 것.

바로 충남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이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농어촌에서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는 외국인이 이 땅에서 마음 편히 살 수가 없다는 것.

서툰 언어와 다른 법 체계 등 때문에 곤란한 일에 빠지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을 때, 그들의 마음을 봐주고 달려와 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충남지방경찰청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

▲ 충남경찰청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의 활동모습.

이 봉사단은 가까운 나라 중국부터 먼 나라 파라과이까지 16개국 202명으로 구성된 다른 환경, 다른 언어, 사는 곳이 달라도 경찰과 함께 외국인을 도와주고 싶다는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전국에서 가장 큰 치안봉사단이다.

단원들은 체류외국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각 경찰서 외사경찰관들과 함께 평일에는 외국인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회사나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실을 방문해 외국인들이 잘 몰라 자칫 범죄자가 돼 버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 주말에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 행사장 등에서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홍보자료도 나눠준다.

▲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이 경찰관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

이와 함께 외국인 뿐 아니라 요양원을 방문해 청소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은 당초 지난 2009년 아산경찰서에서 8개국 출신 결혼이주 여성 15명이 모여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15개 경찰서에서 따로 활동을 하다 올해 함께 힘을 합쳐 멋진 화음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새출발을 했다.

단원들은 나와 같은 처지의 같은 나라 사람을 경찰과 함께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를 하고 있다.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에 더 그들의 마음을 알아줬고, 처음에는 거부감을 표현하던 외국인들도 현재는 언제 어디서나 문의를 할 정도로 봉사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

▲ 충남경찰청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이 각 곳을 다니며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늦은 밤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거나 가슴 아픈 사건을 접할 때, 주말 내내 봉사를 할 때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긍심을 느끼고 이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하모니 봉사단 대원들.

최근에는 외국인여성 관련 성폭력 사건이나 가정폭력, 다문화가정 자녀 학교폭력 등의 예방활동을 펼치면서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찰도 이들이 보다 전문적으로 다른 외국인을 도와 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 스리하자티(44.여)씨는 "하모니 치안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당당한 한국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자랑스럽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같은 뜻을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아줌마들이 있어 봉사하는 것이 더욱 즐겁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외로운 이들에게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하모니 외국인치안봉사단' 대원들.

네 마음을 내 마음 같이 알아 주는 이들이 있어 충남이 따듯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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