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구청 배구동호회, 화합하며 꿈 키워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수요일 저녁 대전 동신중학교 실내체육관.

'타앙~! 타앙~!' 경쾌한 타구 소리와 힘께 기합 소리가 밖에 까지 흘러나온다.

반대쪽에서 날아오는 공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이들은 바로 대전시 동구청 배구동호회 백구회 회원들이다.

백구회는 '백구야 날아라'는 의미로 대전 동구청 소속 직원들로 이뤄진 동호회다.

이 동호회는 지난 2002년 6월 대전시장기 직장 배구대회에 의무적으로 각 구청마다 하나씩 출전을 해야 한다고 해서 급조로 만들어졌다.

창단 당시에는 9명으로 시작했던 백구회는 11년의 전통과 함께 현재는 24명의 대가족으로 식구를 늘렸다.

24명 중 여성회원이 5명으로 여성회원의 활동도 활발한 편이며 말단 신규 공무원부터 4급 간부 공무원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를 하고 있다.

또 동구청 직원부터 각 주민센터의 직원까지 동구지역에서 활동하는 공무원들이 함께 수요일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고 땀을 흘리면서 직급간 장벽을 부수고 서로가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을 주고 받으며 쌓은 협동심을 업무적으로도 협조해 상생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대전시 동구청 배구동호회 백구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미소 짓고 있다.

특히 이 동호회의 특징은 바로 '선수출신'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됐다는 것으로 처음에는 큰 실력을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8강 진입이 꿈일 정도로 소박한 배구를 했었는데 급조된 팀이라는 점을 탈피, 꾸준히 모이고 연습을 해 2008년에는 대전시장기 직장배구대회에서 3위라는 강스파이크 성적을 이뤄냈다.

이같은 성적을 일궈 낸 것은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

백구회 회원들은 선수 출신인 최원석 코치의 지도 아래 서브 리시브부터 스파이크 훈련까지 수요일마다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다.

리시브를 통해 남을 배려하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동구청 백구회.

회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 동구체육회와 어린이집 원장 등 민간인과의 배구를 통한 교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함께 운동을 하면서 지역민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언인지 귀담아 듣고 행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민관협치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선수들을 도와 꿈을 키우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동신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에게 분기별로 약 30여만원을 우수 축구 선수에게 장학금으로 전달, 축구 꿈나무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지역민을 함께 살피고, 우리나라의 체육을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대전 동구청 백구회 회원들.

김영일 회장은 "동구청이 어려웠을 당시 배구대회에 출전한 백구회를 전 직원이 함께 응원하면서 하나가 되고 어두운 사내 분위기를 밝게 바꾸는 모습을 봤다"며 "직원과 구민이 함께 화합하고 꿈을 만들어 가는 직장 동아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로를 도우며 꿈을 향해 오늘도 나비처럼 날아 희망을 토스하는 대전시 동구청 백구회.

한달 앞으로 다가 온 대전시장기 직장 배구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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