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동안 한결같이 가족처럼 이웃봉사 실시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어머니~아버님~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목욕시켜 드릴께요~ 같이 목욕해요~~"

"밥 먹고가~~ 같이 먹어~~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어여 먹어~~"

대전의 한 요양원에 20~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방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말벗을 해 드리며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목욕을 끝낸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꿀맛같은 점심을 먹으며 봉사자들을 자신의 친 자식처럼 함께 밥을 먹자고 챙기는 모습이다.

친 부모처럼 친 자식처럼 서로를 위하는 이들은 바로 대전시청 공무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과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이다.

▲ 대전시청 공무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만남은 약 9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시청 자원봉사회는 지난 2004년 4월 24일 창단, 이승무 회장과 26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79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첫 봉사는 창단 다음날인 25일에 실시, 처음에는 회원들도 어색하고 시설에서도 공무원들이 온다고 하니 꺼려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는 매월 1~2회 토요일 금동 선한이웃노인요양원 등 3개소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됐고 이제는 가족처럼 서로를 반기고 필요로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복지시설에서 원하는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청소, 목욕, 식사 준비 등을 돕고, 8월부터 11월까지는 채소 등 농작물 재배와 수확,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 등 월동준비를 함께 한다.

회원들 참여도도 높아 약 20~30여명씩은 꼭 참석하는 편이며 매월 1만원씩 모은 회비와 동아리 지원비를 모아 생활필수품 등을 구입해 전달하고 있다.

▲ 대전시청 공무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좋은 점은 회원들이 여러분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보니 여러사람의 여러가지 민원을 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흠집을 잡지는 않을까 우려하던 시설들은 회원들을 믿고 부족한 점, 아쉬운 점, 궁금한 점 등을 문의하고 회원들은 이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중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아무런 보상없이 손을 뻗어주는 대전시청 자원봉사회.

회원들은 무엇보다 좋은 것은 바로 '따듯해 지는 마음'이라며 봉사를 갔다오면 자신이 뿌듯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봉사를 안 다녀오면 답답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남들이 봤을 때는 남을 돕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힐링하는데 더 도움이 된 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다른 구청 등 인사발령이 난 직원들도 봉사를 하는 날에는 다시 시청으로 찾아와 함께 봉사를 떠나고 있다.

▲ 대전시청 공무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가족과 함께 봉사를 하는 직원들이 많아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때부터 엄마 아빠를 따라 봉사를 왔던 어린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돼서도 오고 있다는 것.

부모와 함께 자우너 봉사를 체험한 자녀들은 자원봉사 시간도 이수하면서 평상시 잘 보지 못한 분들의 아품을 볼아보고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봉사를 하다 보니 어느덧 어떤 회원은 봉사시간을 무려 2000시간을 기록했고, 이승무 회장은 2007년 청백봉사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봉사동아리는 2009년에 행정자치부장관상, 2011년에는 자원봉사센터장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 대전시청 공무원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원들에게 보람된 것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것과 자신의 도움이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씨앗이라는 것을 느낀다는 점이다.

회원들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봉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듯한 손을 내밀고 함께 밥 먹고 웃으며 마음을 나누는 대전시청 자원봉사회 회원들.

이승무 회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하고 있는데 갔다오면 마음이 뿌듯하고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회원들이 자기집 일 처럼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지금처럼 함께 이웃을 생각하는 동아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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