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사랑해 뭉친 '야구바보'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솔직히 가족들은 싫어하죠 토요일마다 나가니까, 그래도 정말 좋아하다보니 계속 하게되네요"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하고, 직원들과 단합도 하고 일석삼조의 효과는 물론이고 일단 하면 즐겁습니다. 늙어서도 꼭 할꺼예요 하하하하"

매주 토요일마다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집을 나서 갑천 송강구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로 매주 토요일 대전시 생활체육야구연합회장기 토요금강리그 A조에 참여, 경기를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다.
 

▲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구청 야구동호회는 구청 내에 야구동호회가 없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직원 몇명이 동호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아 지난 2009년 5월 30일에 창단했다.

창단 당시에는 30여명으로 시작, 현재는 17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유진생 회장을 비롯한 5명의 회원들이 그때의 창단 멤버다.

창단때부터 현재까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야구사랑' 때문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선수 출신이 한명도 없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다.

처음에는 선수 출신 등 특별히 기술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공에 맞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많이 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회원들은 자신의 몸에 멍이 들어도 야구장을 찾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실력들이 쌓여 잘 다치지도 않는다고 한다.
 

▲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

실력은 남들에게 자랑할 정도는 되지 않지만 2009년부터 매년 시합에 꾸준히 참여해 실력을 하나씩 쌓고 있는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

야구를 좋아하는 수순한 마음들이 모여 친목도모는 물론 체력단련까지 눈으로 즐기는 야구가 아닌 온몸으로 즐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일은 '야구하는 날'로 인식이 될 정도로 한주라도 야구를 하지 않으면 온몸이 찌뿌둥하다고 한다.

공무원 특성상 주말에 당직 근무를 할 수도 있고, 각종 행사 및 가정사 등 토요일에 시간을 빼기 어려울 때도 많지만 경기에 참여하려고 많이 노력중이다.

창단때부터 활동중인 박동수 회원은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야구가 좋다"며 "팀이 없어질 때까지 나이가 많이 들어도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야구다"고 말했다.
 

▲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회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계절은 바로 '봄'으로 눈 등으로 겨울 동안 하지 못한 야구를 시작 할 수 있어 이 계절이 설렌다고 한다.

또 얼마후 개막하는 프로야구 경기도 회원들끼리 함께 한밭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겨울에는 인근으로 야유회를 가거나 망년회 신년회 등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한다는 회원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각 학교마다 있는 축구장과 달리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 연습할 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겨울, 무주에서 단합대회를 한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

동호회 주장을 맡고 있는 박인상씨는 "야구는 좁은 공간에서 하면 위험해 좀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사회인야구단이 많은 것에 비해 연습할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며 "마음 놓고 편히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올해는 신규회원들 4~5명 정도 들어와 이 봄이 더 설렌다는 대전 중구청 야구동호회 회원들.

유진생 회장은 "순수 일반인이 하는 경기이다 보니 승패를 떠나 사고 없이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원들이 야구를 통해 업무적으로도 소통이 잘돼 일에도 능률이 오르는 만큼 지금처럼 건강하고 건전하게 즐거운 야구를 하는 동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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