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내가 도지사 나간다고하면 안희정이 떤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를 모르나”반문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세종시 원안 변경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했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정치 복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폄훼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뒷말이 일고 있다.

7일 이완구 전 지사는 부여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 선언 도중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천은 위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군민이 주는 것”이라며 “홍준표처럼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1년 반짜리 도지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렇게 좋은 도지사직을 던진 나는 위를 보지 않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은 “충청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도지사직 사퇴를 단행했다”며 “이대로 가면 충청권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사라질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자신이 충청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본선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에 대한 질문에 이완구 전 지사의 공세적인 발언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박대통령의 공천 어진 있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나를 모르지 않는다, 그것은 상상에 맡기겠다”면서 “자력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예의다”고 말했다.

또한 부여·청양 재선거 보다는 내년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안희정 도지사가 들으면 떤다”며 “사람은 제각기 가야 할 길이 따로 있다며 말이 구태여 답변을 하자면 소이부답이다”고 말을 돌렸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완구 전 지사는 “그동안 롯데와의 MOU를 통해 부여 발전에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또한 7억짜리 백제문화제를 다른 지자체의 반발에도 200여억짜리 행사로 성장 시켰다”며 자신의 치적을 내세웠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출마 선언식을 진행했는가 하면 “암수치가 제로에 가깝게 나왔다”고 강조하며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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