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볼링의 역사, 대전시청 한울 볼링동호회

▲ 대전시청 한울 볼링동호회 회원들이 볼링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 위치한 대전 월드컵 경기장 내 볼링장,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 진풍경이 펼쳐져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묵직한 볼링공이 레일을 따라 꽂꽂이 서 있는 10개의 핀을 향해 굴러가고 이어 핀들을 강타, 굉음을 내며 모든 핀이 쓰러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레일 앞에만 서면 눈빛부터 달라지고, 공을 굴렸다 하면 스트라이크를 치는 이들은 바로 대전시청 볼링동호회 '한울' 이다.

한울은 한가족, 한울타리 등의 의미로 지어진 이름으로 대전시청 소속 공무원들로 이뤄져 활동중이다.

한울 동호회는 지난 1989년 12월에 결성, 올해로 24살을 먹은 꽃 같은 청춘의 동호회다.

아마추어 볼링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울은 회원 수만 해도 60여명으로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 한울 회원들이 멋진 폼으로 볼링을 하고 있다.

활동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 볼링장에서 모여 하고 있는데 워낙 회원 수가 많다 보니 평균 15~20여명은 항상 참여를 한다고 한다.

이들이 매주 월요일에 볼링을 하는 이유는 한주의 시작을 경쾌하게 하고 월요병을 볼링 공에 담아 날려보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일주일 중 가장 업무가 많고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쌓이는 날이 바로 월요일로 이날의 피로를 모두 볼링으로 푼다는 것이다.

또 게임 후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면 조금 남아 있던 스트레스까지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볼링장을 찾고 있는데 한울 동호회가 이곳에 떴다하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주목, 경기를 지켜보고 박수갈채를 쏟아 낸다.

일반인들은 10번의 기회 중 스트라이크를 한번 칠까 말까 하는 것을 한울 회원들은 적게는 두번 연속에서 많게는 7번 연속까지 스트라이크를 시원하게 날려주기 때문이다.

▲ 한울 회원들이 기록한 점수.

그 실력을 입증하듯 지난 2005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체육대회에서는 유인환 회원이 연속으로 스트라이크 7개를 몰아치며 개인평균 263점을 기록해 개인전 우승을 거머줬다.

또 2006년에는 울산에서 개최된 시.도 친선체육대회에서 볼링 단체전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 평균 점수가 170여점이 넘고, 200점대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이 5~6명정도 된다고 한다.

▲ (왼쪽) 유인환 회원이 볼링을 하고 있는 모습과 (오른쪽) 단체상을 받고 있는 한울 볼링동호회 회원들의 모습.

이들이 이같은 실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력의 결실로 볼링장에 오는 프로선수 등의 도움을 받아 연습을 했다고 한다.

특히 대전시청 소속 선수이자 볼링계의 스타인 '최진아'선수로부터 배운적도 있다는 대전시청 볼링동호회 한울 회원들.

이같은 실력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04년에는 남제주군 볼링 동호회원들이 대전의 볼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대전시를 방문, 함께 친선경기를 펼쳤다.

또 제주에서는 TV로만 볼 수 있는 프로야구 경기를 한밭 야구장에서 함께 관람,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며 하나가 됐다고 한다.

▲ 제주도 볼링 동호회를 대전으로 초청, 한화이글스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한울동호회 이경양 총무는 "대전시볼링이 굉장히 활성화되면서 업무상 알게된 타 시도 공무원이 대전을 방문하고 싶다고 해 그쪽 팀을 초청해 함께 했었다"며 "볼링으로 만나 각 도시의 장점 등을 파악,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볼링은 지난 1995년에 우연히 한 직원을 따라 볼링장에 갔다가 스트라이크를 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동호회 사람들이 굉장히 밝고 한 모습을 보고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다보니 총무까지 맡게 됐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경양 총무를 비롯해 회원 대부분이 오랜 세월을 함께한 회원들로 20대 초반에 들어온 한 직원은 현재 30대 초반이 됐지만 아직도 동호회에서는 막내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동호회 이름처럼 한가족처럼 한울타리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 손발이 척척맞고, 눈빛만 봐도 통해 동호회 활동 뿐 아니라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때가 많은 한울 동호회.

한울 손병거 회장은 "볼링 동호회 창단 당시 볼링 바람이 불어 볼링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고,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며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도 좋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이야기 하고 웃을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나오고 화합이 잘 되는 동호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20년의 아마추어 볼링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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