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스키.레저동호회, '아빠 어디가' 가족과 함께해

▲ 대전교육청 스키.레저동호회가 가족과 함께 스키를 타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한가로운 휴일, 집에 있는 아빠의 모습을 말해 보라고 하면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들이 잠을 잔다'고 답을 한다.

직장생활에 찌든 아빠들이 휴일만 되면 방전돼 아이들과 함께 하기 보다는 잠만 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휴일에 가족과 함께 산으로 들로 강으로 계곡으로 떠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들은 바로 대전교육청 스키·레저 동호회 회원들로 주로 스키, 자전거, 등산, 트래킹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동호회는 지난 2006년 10여명의 회원들이 일상의 권태와 스트레스 해소, 건강관리, 친목도모 등의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약 28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교육청, 직속기관, 학교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인데 특징은 회원 모두가 남성이란 점이다.

회원이 모두 남성이긴 하지만 모임을 할 때에는 초등학교 1학년의 10대 아이들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모이게 된다.

이유는 회원들의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

▲ 대전교육청 스키.레저 회원들이 청산도로 떠나 가족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도 함께 하는 모습.

처음 동호회가 구성될 때에는 스키를 좋아하는 몇 명이 모여 시작했는데 아이들도 가르쳐 주면 좋겠다 싶어 한두명씩 가족들을 불러 함께 하는 것이 이제는 전통이 됐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아이들만 스키캠프 등에 보내는 다른 집과 달리 아빠에게, 또는 아빠 동료에게 직접 스키 강습을 받고 온가족이 함께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40대, 50대 아빠들도 젊은 아빠들처럼 멋지게 스키를 타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줘 세대차이를 줄여나가 친구같은 아빠가 됐다.

또 아이들끼리도 친해져 학교 밖의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아내들도 서로 친해져 끈끈한 정이 넘쳐 흐르는게 이 동호회의 특징이다.

계절상 스키를 타지 못하는 봄에는 산에 가고, 여름에는 산과 계곡 등을 찾아 트래킹을 한다.

이와 함께 사계절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소규모로 모여 자전거를 타며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 회원들이 제주도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고장을 방문할 때에는 레저 활동 뿐 아니라 그 고장의 특징, 유례 등을 알 수 있도록 현지에 있는 해설사를 대동해 탐방을 한다.

설명을 듣게 되면 그냥 눈으로 보고 지나쳤을 때와 다르게 그 고장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애착을 갖게 되는 등 산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방법인 것이다.

조성표 총무는 "청산도와 완도를 갔을 때 현지 해설사를 불러 설명을 들으면서 다녔는데 확실히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운동을 하면서 공부도 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바로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 강원도 인제에서 트래킹을 하고 기념 사진을 찍는 회원들.

가족과 함께 해서 가장 좋은 사람들은 바로 아빠들로, 그동안 말로 다 표현 하지 못했던 직장생활의 애환 등을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또 공무원 특성상 다른 사람들을 잘 만나볼 기회가 적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친해 질 수 있는 시간이다.

복한수 회장은 "틀에 박힌 공무원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가족과 함께 자유를 느낄 수 있고, 더불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까지 풀수 있는 것이 우리 동호회다"며 "직원들의 신상을 일부러 알기는 어려운데 가족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어려운 점 등은 서로 도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를 마흔 살이 넘어 처음 타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가족과 함께 해 더 뿌듯했다"며 "가정이 편안해야 직장생활도 편안하고, 직원들간의 사이가 좋아야 활기찬 직장이 된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동호회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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