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선도자로 청렴문화 확산 노력

▲ 충남경찰 '청렴동아리'가 지방청 앞에서 '설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이른 아침 충남지방경찰청 청사 현관에서 '설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읍시다', '음주운전을 하지 맙시다'란 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들은 어깨에 '건전한 설명절 보내기', '음주운전 예방'을 암시하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메고 출근을 하는 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홍보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다.

아침일찍 나와 이같은 캠페인을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충남경찰청 청렴동아리 회원들로 지난 24일 아침 청렴캠페인을 실시한 것이다.

이날 캠페인은 설 명절을 맞아 선물, 향응을 받거나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청탁 선물 등을 주고 받는 등 각종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의 이같은 캠페인은 벌써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지난 추석명절에도 '선물 안주고 안받기', '내부비리신고제도 홍보'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

또 지난 연말에는 대선관련 '공무원 정치적 중립'실천,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건전하게 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해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 충남경찰 '청렴동아리'회원들이 금산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충남경찰 청렴동아리는 2005년 9월 29일 청렴하고 건전한 조직발전을 위한 청렴선도 그룹으로 최초 구성해 현재 지방청 및 15개 경찰서에 434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그릇된 관행을 개선하고, 부패비리를 근절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한 동아리로 각종 반부패 시책이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도록 청렴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바른 여론 및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여론선도자'로서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청렴동아리를 보다 활성화 시키기 위해 각급 경찰관서장 등 지휘부의 참여를 독려해 솔선수범 분위기를 조성했고, 인권위원, 경찰협력단체 등 민간위원을 적극 유치해 시민 옴부즈만역할을 병행토록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캠페인 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경찰, 주민 곁에 있는 깨끗한 경찰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 충남경찰 '청렴동아리' 회원들이 홍성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봄에는 천안에서 농촌 일손돕기 배 화접 봉사활동을 펼쳤고, 가정의 달 5월에는 조손가정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독거노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 수지침 봉사, 등산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 어버이날 독거노인 카네이션 달아주기 등을 실시하며 마음과 몸이 아픈이들에게 따뜻한 경찰의 온기를 전해 줬다.

총무를 맡고 있는 양승철 경사는 "봉사하는 동아리가 따로 있긴 하지만 청렴동아리도 봉사를 다니고 있다"며 "봉사를 하러 가서 경찰이 하는 일과 청렴을 위해 활동하는 것들을 설명도 해주고 있어 경찰 홍보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성파출소 이은희 경위는 "처음 봉사를 갔을 때는 어르신들이 경찰이 왜 왔느냐며 경계를 했고, 여자 경찰이라니까 안 믿고 했었는데 지금은 딸처럼 예뻐해 주고 반겨준다"며 "옆집 할머니랑 싸우면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뿌듯해 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청렴 캠페인 등을 통해 청렴 경찰 이미지를 만들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경찰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게 봉사만한게 없다 생각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하면서 불우하고 외로운 분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충남경찰 '청렴동아리'가 아산에서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청렴 문화 확산은 실제로도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 민원인이 고맙다며 보낸 선물을 반송한 바 있으며 사례비 등을 받은 것을 거절하는 사례가 한달에 10건에서 20건까지 있다고 한다.

이렇게 거절한 경찰관에게는 30만원 이상일 경우 지방청장 장려장을 수여, 청렴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상욱 청렴동아리 회장은 "앞으로도 청렴한 충남경찰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청렴 선도자'로서 조직내 그릇된 관행을 개선하고 반부패 추진시책이 현장에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올바른 여론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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