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개청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2000년대 사회인 동호회가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아마도 '야구'일 것이다.

그렇다면 80~90년대 가장 많이 활성화 됐던 운동은 무엇일까?

바로 테니스가 아닐까?

테니스가 한창 유행이던 80~90년대, 공무원이라면 한번쯤은 라켓을 잡아봤을 텐데 그때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들은 바로 대전시교육청 테니스동호회 회원들로 이들은 지난 1989년 대전시교육청 개청과 함께 발족해 현재까지 테니스를 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테니스동호회 회원들이 라켓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동호회는 약 30여명으로 구성, 대전시교육청,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활동중이다.

회원들은 주말, 휴일, 공휴일 등을 이용, 대전시교육청에 마련된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한다.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주말 아침 7시에 모여 점심을 먹을 때까지 4~5시간을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회원들.

테니스가 두명씩 복식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팀을 짜 돌아가면서 운동을 하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한다.

야외스포츠인 만큼 비나 눈이 올 때는 못 하지만 한 겨울에도 눈을 치우고 운동을 할 정도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또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교육연수원이나 유성여고, 충남여고 등 테니스 코트장이 큰 곳을 찾아 정기월례대회를 실시한다.

대회를 통해 회원간의 친목도모는 물론이고 체력향상, 실력향상까지 체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직장대항 대회 등에 참여, 대전시교육청을 홍보하고 실력을 뽑내고 있다.

이 동호회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회원들 대부분이 창단때부터 활동한 직원들이라는 것.

그래서 인지 연령대가 다른 동호회와 달리 평균 50대로, 40대 중 후반부터 50대까지 중년의 신사들이 주를 이룬다.

예전에는 테니스가 지금의 '골프'처럼 귀족 스포츠로 인기가 좋아 젊은 사람들도 많이 했었지만 요즘에는 테니스를 배우려 하는 사람이 드물어 신규 회원이 별루 없다고 회원들은 아쉬워했다.

한창 인기가 좋았을 때 시작한 테니스를 중년의 나이가 되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같은 나이때 같은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함께 했기 때문이란다.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 재미가 있고, 크게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까지 23여년을 함께 운동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고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테니스공에 실어 날려보낼 때는 야구에서 홈런을 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테니스 특성상 체력 소모 등이 커 여자회원이 드물지만 남성회원들 끼리도 궁합이 잘 맞아 돌아가면서 김장김치, 돼지고기, 막걸리 등을 준비해 싸온다고 한다.

운동 후에 모여 야외에서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넣고 김치찌게를 끓여 먹으면 그 맛이 또한 환상적이라는 것.

한 회원은 이 재미 때문에 테니스를 끊을 수 없다며 일주일 내내 주말을 기다리고 아침도 안먹고 운동을 가기도 한다고 미소지었다.

더불어 여름에는 오전 6시부터 나와 테니스를 하고 오후에는 가까운 산에 가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데 이 또한 이 동호회의 재미중 하나다.

꾸준한 운동으로 동료애를 과시하는 대전시교육청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

예전에는 주중에도 테니스코트에서 저녁때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전기절약 등 때문에 조명을 켜지 못해 주말에 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테니스동호회 회원들.

테니스 코트가 예전에는 아파트마다 의무적으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없는 곳도 많고, 이를 없앤 곳도 많아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테니스는 처음 배울 때 어려워서 그렇지 기초를 잘 해두면 70대, 80대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고 부부가 하면 더 좋은 운동이 바로 '테니스'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회원중에도 부부로 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부부가 한팀이 되서 경기를 다른 부부들과 하다보면 서로 더욱 돈독해 지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

박재관 대전시교육청 테니스동호회 총무는 "퇴직한 분들도 가끔 와서 경기를 하시는데 너무 보기 좋다"며 "90년대 시작한 테니스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그 어떠한 운동보다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을 요즘 젊은이들이 잘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하는 대전시교육청 테니스동호회 회원들.

내년에는 '테니스'바람이 불어 젊은 직원들이 참여, 이들과 함께 앞으로 20여년을 더 테니스와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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