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 사격 동호회 3.8 CF

▲ 대전지방경찰청 사격 동호회 3.8 CF회원들이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사격훈련장.

성인 수십명이 공기권총 훈련을 하고 있는데 한발 한발 쏠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유는 실력들이 뛰어나기 때문.

실력으로 봤을 때는 사격선수 같지만 이들은 놀랍게도 사격선수가 아닌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3.8 CF 사격동호회 회원들이다.

3.8 CF는 경찰 권총 구경인 3.8과 Center Fire의 약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현재 약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3.8 CF 사격동호회는 지난 2008년 1월에 사격에 뜻이 있는 경찰관들이 모여 창립, 매월 1만원의 회비를 모아 동호회를 운영중이다.

훈련은 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사격연습장 시설이 있는 중.고교를 방문, 공기권총 연습을 한다.

또 두달에 한번씩 평일 일과 이후에는 지방청 내에 마련된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며 실력을 쌓는다.
 

▲ 대전지방경찰청 사격 동호회 3.8 CF회원들이 대전지방경찰청 내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경찰에게 있어서 '사격'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으로 자주 훈련을 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1년에 두번씩 전 경찰관이 사격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매일 연습을 할 수 없고, 연습할 장소와 기회가 적어 실력이 크게 늘지 않아 고득점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일부 경찰관들은 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사격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고 한다.

3.8 CF 사격동호회는 범인 검거에 사격이 꼭 필요한 부서 뿐 아니라 지방청, 경찰서, 지구대의 정보과, 민원실, 교통과 등 다양한 부서의 경찰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격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들어왔던 직원들도 이제는 사격의 매력에 푹 빠져 열정적으로 훈련을 한다고 한다.

사격은 상대방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싸우는 것으로 체력이나 체격 조건이 뒷받침 되야 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총을 들 수 있는 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표적지', '총', '나'만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해 한발한발 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스포츠라는 것이 3.8 CF 사격동호회 회원들의 설명이다.

이에 사격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생겨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것.

또 일반인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지만 회원들은 단체로 하다 보니 가격 할인도 받고 남들은 못하는 스포츠를 한다는 매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 대전지방경찰청 사격 동호회 3.8 CF회원들이 멋진 폼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회원들 대부분 실력이 출중한데 이중 이용우 회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관이 사격연맹에 선수로 가입, 9명은 사격 마스터 자격을 소지할 정도로 명사수다.

3.8 CF 사격동호회의 여성 회원인 김은희 경장도 2008년에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 공기권총을 소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 경장은 2005년에 경찰에 임용해 처음 사격을 시작, 사격의 매력에 빠져 2007년에 사격 마스터를 따고 2008년 선수로 등록됐다.

이후 김 경장은 지난 2011년에는 경찰의 날 전국 무도.사격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대전청 사격 대표 선수팀은 2010년 단체 3위, 황인호 경위는 2009년 전계급 우승을 하는 실력을 뽑내 대전경찰의 위상을 높였다.

이같은 성과는 정식 훈련 후 실시하는 '한발게임'이 한 몫을 했는데,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며 1발씩 쏴서 가장 낮은 점수의 선수가 아이스크림을 사는 내기로 전국대회때보다 더 떨리는 게임이라고 한다.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는 것으로 평소 이 게임을 통해 기른 담력이 대회에도 적용,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 가족과 함께 스키장을 찾은 회원들.

이 동호회의 특징은 사격 솜씨도 솜씨지만 회원들 대부분이 술을 좋아하지 않아 식비를 줄여 남은 경비를 다른 스포츠 활동을 하는데 쓰고 있다는 것.

3.8 CF 사격동호회는 사격훈련을 하지 않을 때는 클레이 사격체험,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스노우보드, 스키 등의 스포츠를 함께 즐긴다.

이때에는 평소 함께 하지 못한 가족 등을 초청해 스포츠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가족사랑을 확인한다.

앞으로 전 회원이 경찰권총 사격 마스터 획득을 목표로 훈련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훈련 활동을 늘려 회원과 가족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싶다는 3.8 CF 사격동호회 회원들.

내년에는 경찰의 날 대회 뿐 아니라 전국체전과 대전시 체전 등에 출전, 도전할 계획이라고 하니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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