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이 생태 교란 식물 지도 제작…대전시 제거 작업 도움 주기 위해 설명

▲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대동천과 유등천에 있는 생태계 교란 식물 지도를 직접 제작했다. 행정 기관과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시민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그 안일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생태계 교란 식물이 자라고 있는 위치를 시민이 직접 만들었다.

대전시의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행정 기관의 안일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최근 대전시 홈페이지(www.daejeon.go.kr)에 있는 대전시에 바란다에는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의 사연이 올라 왔다.

생태계 교란 식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피해가 명백하고, 시에서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마을 연계 프로젝트 수업의 하나로 생태계 교란 식물 분포 지도를 제작하는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시가 생태계 교란 식물의 제거 작업 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한 눈에 들어 오는 지도를 제작하면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태계 교란 식물 지도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교사와 학생들은 대동천과 유등천을 직접 탐색해 대동천에는 가시상추와 미국자리공을 많이 발견했고, 유등천에는 가시박과 가시상추, 흔히 볼 수 없는 도깨비가지 군락을 발견했다.

이들이 제작한 지도는 그 위치와 함께 해당 식물의 특징과 피해를 알 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특징이 있다.

가시박은 생명력이 강하고 성장속도가 빨라서 방대한 면적을 덮어 버려 그 아래 식물이 햇빛을 못받아 죽게 만들고, 가시상추는 발아 속도가 빠르고 제초제에 강해 작물 재배지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그 위해성을 알렸다.

또 도깨비가지는 강한 번식력으로 농지와 초지를 황폐화시키고, 동물이 먹을 경우 독성을 띄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등천에는 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지가 있기도 하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에 도깨비가지가 서식하고 있어 빠른 제거가 필요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특히 생태계 교란 식물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식물이 있는 장소마다 GPS 좌표를 기록해 지도를 제작한 것은 물론, 식물의 종류는 색으로 구분하고, 개체수는 도형의 크기로 구분하는 정성을 들였다.

이 것도 모자라 QR 코드 제작과 홈페이지로 제작해 사람이 쉽게 식물의 특징과 피해를 알 수 있게 했다. 지도가 대전의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사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의 반응은 간결하다. 제공해 주심에 감사하며, 이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보내준 자료를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와 퇴치에 활용하고, 주관 부서인 시 기후환경정책과, 구청 환경 부서에 공유할 계획을 알리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행정 기관인 시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직접 나서 한 것에 인사 치고는 초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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