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반대측 '공급과잉 부작용' 주장은 '공급량 증가로 인한 시장내 긍정효과 외면' 지적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충청권 향토기업인 길산그룹이 추진하는 한중합작사업을 반대하는 측이 내세운 ‘공급과잉으로 산업 고사’ 주장에 대한 반박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체제 국가에서 국내생산시장의 규모 확대를 놓고 공급과잉에 따르는 부작용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일각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형성된 국내 철강시장에 충청권 중견기업인 길산그룹이 합류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시각도 제기돼 주목되는 상황이다.

2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중합작사업은 충청권 향토기업인 길산그룹과 세계1위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인 중국 청산철강이 손잡고 부산에 냉간압연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촉발됐다.

국내 철강산업의 허브 역할을 해온 포항지역 지자체와 경제계가 길산그룹과 청산철강의 합작사업 추진을 놓고 ‘공급과잉 심화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펴며 반발한 것.

이를 놓고 지역 일각에서는 포항시 및 철강협회 등의 주장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공급단가 하락으로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시장논리에 반하는 주장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 공급되는 재화의 총량이 증가하면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을 통해 현재의 단가보다 낮은 단가로 공급돼 수요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논리다.

이와 함께 지역 일각에서는 포스코, 현대 등 대기업 입장에선 볼 때 사실상 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스테인리스 공급 시장에 충청권 기업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시장경제에서 공급량 증가는 수요자 측면에선 가격하락, 공급자 측면에서 기술개발 유도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대기업 위주의 시장구도에 중소기업이 진입하는 것 자체가 껄끄럽게 느껴졌을 수 있고, 이 같은 기류가 현재의 모습으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길산그룹과 청산철강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하는 GTS는 부산 미음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간 60만t 생산 규모를 갖춘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최근 부산시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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