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부여 잃었다 지적…아직도 주무계·주무과 승진 비판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최근 근무 평가를 끝내자 마자 내부 곳곳에서 인사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민선 7기 인사 기조가 시청 공무원의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부터 아직까지 주무계·주무과의 승진도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서로 상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지적과 비판은 전임 시장 재임 시절에 나왔던 것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격무 부서 인사 우대와 주무계·주무과의 승진이 이뤄지지 않아 일을 하려는 동기 부여가 전혀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상대적으로 업무와 업무량이 적은 부서와 격무 부서가 같은 기준으로 승진하다 보니 격무 부서 기피 현상이 심각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을 감내하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조직을 떠받쳐 유지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결국 일한만큼의 승진이 아닌 눈에 띄는 성과가 뒷받침이 돼야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과가 장마다 꼴뚜기처럼 나오지 않는다는게 문제로 꼽힌다.

높은 근평이 됐건 승진이 됐건 극히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수십년동안 그 체계를 만들어 온 행정 기관의 인사 시스템은 조직의 관례 또는 상례로 봐야 하는데 민선 7기 들어 이런 관례를 무시해 조직의 기본을 흔든다는 지적마저 있다.

사실상 조직 내부에서 합의에 이른 관례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기도 하다.

반면 주무계·주무과 승진은 양 날의 칼처럼 비판을 받는다.

일하지 않는 주무계·주무과에서 승진이 일부 부서에서 계속되고 있어 좀처럼 해결 조짐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도 주무계·주무과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승진할 수 있는 근평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일부 주무계·주무과에 이제 갓 승진한 팀장·과장이 오다 보니 조직을 이끌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대전시 인사가 전체적으로 학연·지연으로 엮여 특정 출신의 약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속에 조직이 활력을 잃어 간다는 측면에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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